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구미 중앙시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회창, 이명박 보수 대 보수의 싸움이다”라며 “정동영은 끼여들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구미/연합뉴스
“양심적 보수 지지해달라”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12일 경북 김천과 구미를 시작으로 촘촘한 지방유세에 들어갔다. 그동안 치중했던 인터뷰 등 ‘공중전’에서 선거 막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지상전’으로 전환한 것이다. 측근인 지상욱 박사는 “남은 기간 3보1배의 심정으로 직접 바닥을 훑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3일엔 마산, 창원, 통영 등을 14일엔 춘천, 원주, 안동, 포항 그리고 15일엔 대구와 부산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앞 중앙시장 유세에서 보수 분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심적 보수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어차피 보수 안에서 이회창과 이명박의 싸움이고 정동영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판에 끼지 못한다”며 “이 보수 안에서 누가 진짜 금이고 은인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2위마저 위협받는 것으로 나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 “지금 여론조사는 믿지마라. 전문가들은 ‘표본부터 아주 잘못돼 바닥의 민심과 다르다’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해인사에서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면담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예정됐던 <에스비에스> 토론 참여도 취소했다.
김천, 구미/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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