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투자자문 회장 명함을 공개했던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대사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텔레비전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 이 전 대사는 〈조갑제닷컴〉 등 보수 공간에서 많은 활동을 한 인사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12일 “이 전 대사가 정동영 후보를 비판적 지지를 하기로 결심을 굳히고, 텔레비전 찬조연설까지 나서게 됐다”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정 후보 지지를 결심했고, 연설까지 나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의 찬조연설은 13일 텔레비전에 방영된다.
이 전 대사는 2001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이명박 후보 사무실에서 비비케이투자자문 회장 명함을 받게 된 경위와 당시 이 후보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의문 등을 연설에서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사는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지난달 22일 명함을 공개한 뒤 이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경상도 사람끼리 그럴 수 있냐’는 말을 했다”며 “나도 이 후보가 비비케이 사건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런 식으로 하려면 대통령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