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근무지원단 장병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마련된 제17대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선거법 범위 마지막 조사
12일 실시한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40%대 지지율(이명박 44.3%, 정동영 14.4%, 이회창 10.9%)이 막판까지 유지되는 모양새다.
특히 앞으로 판세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81.2%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지지층이 가장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투표일 1주일 전에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법상 공표가 허용되는 마지막 여론조사다. 이후에도 여론조사를 할 순 있으나, 12일 이후 조사결과는 선거일 전엔 공표할 수 없다.
■ 1주일 전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의 차이=1주일 전 여론조사 결과의 ‘순위’가 실제 투표에서 뒤집힌 경우는 아직 없다. 실제 투표에선 무응답층 비율이 각 후보들로 분산돼, 1~2위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보다 양쪽 다 더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또 1~2위 격차는 막판 견제심리 작동으로 실제 투표에선 근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2002년 <한겨레>가 실시한 대선 1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는 40.7%, 이회창 후보는 34.7%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실제 투표에선 노무현 후보 48.9%, 이회창 후보 46.5%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실제 투표에선 ‘빅2’ 후보에게 표가 모이고, ‘빅2’ 후보의 격차는 좁혀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적극투표 의사층의 지지율이 더 많이 올라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8.4%로 4.1%포인트 더 올라간다. 적극투표 의사층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15.0%로, 겨우 0.6%포인트 더 오른 것과 비교된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 정동영 후보보다 더 많이 투표에 참가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해진다.
■ 남은 변수는?=이번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아직도 20.1%나 된다. 그러나 ‘지지후보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 81.2%(정동영 후보 69.6%, 이회창 후보 68.3%)로 제일 높아 이명박 후보의 ‘표’가 가장 견고하다.
앞으로 남은 변수를 꼽자면 △범여권 막판 단일화 △비비케이(BBK) 추가의혹 제기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회(16일) 등이 있으나, 대부분 폭발력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오히려 이보다 ‘역대 최저’로 예상되는 낮은 투표율이 더 큰 변수로 지적되지만, 이 역시 판세를 가를 수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혜 코리아리서치센터 상무는 2002년 ‘정몽준 의원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예로 들며 “예상할 수 있는 건 ‘변수’가 아니다. 또 ‘변수’란 접전 양상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힘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제17대 대통령 선거 북한 지역 장기 체류자용 부재자 투표소가 마련된 경기 파주 군내면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3일 오전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투표소 506곳에서 치러지는 부재자 투표에는 금강산 지역 근무자, 독도 주민과 경비대원 등도 참여했다. 부재자 투표 대상자는 81만 502명으로 전체 선거인 수 3767만명의 2.15%를 차지한다. 파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오히려 이보다 ‘역대 최저’로 예상되는 낮은 투표율이 더 큰 변수로 지적되지만, 이 역시 판세를 가를 수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혜 코리아리서치센터 상무는 2002년 ‘정몽준 의원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예로 들며 “예상할 수 있는 건 ‘변수’가 아니다. 또 ‘변수’란 접전 양상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힘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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