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6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청구동 자택을 방문, 김 총재와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초 직접 들어…법망 걸릴 일은 안했다고 말해”
한나라 “변호하다 착각”
한나라 “변호하다 착각”
김종필 한나라당 선대위 명예고문이 17일 “이명박 후보가 나에게 ‘(비비케이에) 개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망에 걸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필 고문은 이날 충북 충주 지원유세에서 비비케이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를 변호하는 취지로 연설을 하면서 “금년 초 이명박 후보를 만났을 때, 이 후보에게 다짐을 받은 바 있다. 비비케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관여를 했는지 나에게 솔직히 말해 달라고 했을 때, 이명박 후보는 ‘내가 개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법망에 걸릴 정도의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어 “나는 그 말 한마디 믿고 이렇게 다니고 있는 것”이라며 “확실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판단컨대 비비케이는 이명박 후보 소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이 후보가 ‘비비케이를 설립했다’고 말한 광운대 동영상에 대해서도 “강연을 하다 과장되게 얘기한 것 같다. (비비케이는) 이명박 후보 것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며, 이 후보가 ‘비비케이를 소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김 고문에게 “개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면, 이는 그동안 “비비케이는 나와 무관하며, 투자 유치를 한 적도 없다”는 이 후보의 말과 배치된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 고문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 “내가 말한 취지와 다르게 부정적인 부분만을 따서 왜곡했다”며 “이 후보가 ‘개입했다’고 한 것은 엘케이이뱅크 등 일부 김경준과 동업한 부분이 있다는 뜻일 뿐이며, ‘법망에 걸릴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본인(김 고문)의 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선대위 노식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 후보는 이제라도 비비케이와 관련해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사실대로 실토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종필 고문은 이 후보의 특검 수용과 관련해 “어제(16일) 비비케이 문제로 시끄러울 때, 제가 이 후보에게 ‘정면으로 대결해라’ ‘특별한 일 없다면 국회 특검을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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