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이인제 후보 사퇴’ 안내문 소동
투표현장 이모저모
19일 전국 1만3천여 곳의 투표소에서 대선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는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들키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아침 6시38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평초등학교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이아무개(36)씨가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다 들켰다. 투표 관리관은 이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사진을 삭제했다. 이씨는 “회사 직원들과 투표하기로 약속을 해 증거물을 남기고 투표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을 뿐 불법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오전 10시20분께 안양시 관양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박아무개(44·여)씨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됐다. 선관위는 “기표소 안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투표용지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투표 자체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8동 제4투표소 신기천장로교회 앞 후보자 사퇴 안내문에는 심대평, 이수성 후보와 함께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남구 선관위는 “각 동에 내려보낸 사퇴 안내문 예시문에 이 후보의 이름이 적힌 채 잘못 나갔다”고 말했다. 안내문은 오전 7시30분께 한 유권자가 경찰에 신고해 수정됐다.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제8투표소에서는 제9투표소와 투표 관리관의 도장이 바뀐 사실이 발견돼 20분 동안 투표가 지연됐다.
또 아침 6시40분께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이아무개(65)씨가 경기 포천시 소흘읍 제7투표소에서 투표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
2004년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 간 배정연(23)씨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 백현초등학교에서 투표한 뒤 “왕복 비행기삯이 150만원 들지만, 태어나서 첫 투표인데다 우리나라를 5년 동안 끌고 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 만큼 꼭 투표하고 싶어 지난 12일 귀국했다”며 “유학생들을 위해 각 나라의 수도에 투표소를 마련해 주는 등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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