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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권영길 지난 대선보다 1%P ↓…민노당 침통

등록 2007-12-19 21:47수정 2007-12-20 02:14

“참패…최고위원 일괄 사퇴해야”
“재창당 수준 쇄신 총선 대비를”
지난 대선 득표율(3.9%)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투표가 끝난 이날 오후 6시 서울 문래동 당사 6층 개표 상황실에 들어선 권영길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득표율이 2.9~3%에 그쳤다는 소식을 접하자 굳은 표정으로 20분 만에 자리를 떴다. 99%가 개표된 20일 오전 1시 현재 권 후보는 3.01%(70여만표) 득표에 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권 후보는 저녁 7시께 다시 상황실을 찾아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노동당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호소드렸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지지를 밑거름으로 다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주요 인사 20여명과 “고생했다”며 악수를 나눈 뒤 일원동 자택으로 떠났다. 말문을 닫은 선대위 인사들도 곧이어 허탈한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지난 대선 당시 거센 ‘사표론’ 속에서도 3.9%(95만여표) 득표로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켰던 일은 꿈인 듯했다.

[현장] 침통한 민주노동당 쓸쓸하게 돌아서는 권영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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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들은 권 후보가 3% 벽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개표 결과가 나오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당직자는 “참담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보다도 뒤진 5등으로 확인되자 민주노동당 안에선 “정치적 참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1·2위 후보가 박빙을 달리면서 사표론에 시달렸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사표론에서 자유로운 상황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못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 당직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최고위원들이 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일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대위 인사들은 이날 밤 긴급 회의를 열어, 패배 원인을 짚어보며 당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당분간 민주노동당은 대선 패배 책임을 놓고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는 총선 전망도 밝지 않은 탓이다. 당 내부에서는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당 쇄신이 필요하다. 20일로 예정된 비례대표 후보 경선 공고를 늦추고, 철저한 대선 평가를 바탕으로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의견그룹 사이에선 “언제까지 정파 갈등에 허우적댈 순 없다. 당을 깨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나온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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