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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당선자 특검 피하기?

등록 2007-12-21 19:58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도중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도중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선거전 “수용”→당선뒤 “무혐의땐 책임져야”
한나라 “BBK와 무관 자신감의 표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 당선자가 대선 전과 후에 이를 놓고 엇갈리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탓이다.

이 당선자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16일 밤, “여의도식 정치풍토를 방치해선 안된다”며 특검법 수용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선 직후인 20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선 “특검을 받아 무혐의로 확실히 나타나면 이를 문제삼았던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강재섭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검법 거부권 발의를 거듭 요청하는 등 특검을 무산시키려는 당의 기류와 맞물려 ‘이 당선자가 특검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한나라당은 이 당선자의 발언이, 비비케이와 자신이 무관하다는 수사결과가 달라질 수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뿐 특검 수사를 피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실체적 진실은 달라질 수 없기 때문에, 특검을 통해 그런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면 문제제기를 한 이들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의원도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선자가 하나도 거리낄 게 없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며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는) 네거티브 자체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라는 이유로 근거없는 네거티브를 통해 정치와 선거판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이 21일 낮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주가조작, 탈세,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당선자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속 회원이 21일 낮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주가조작, 탈세,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당선자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잇따른 공세에 대한 맞대응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측근은 “‘이명박 특검’은 어차피 정치 공세”라며 “통합신당이 총선에서 내놓을 카드는 ‘비리 혐의자한테 국민이 속았다’며 특검을 고집하는 것 밖에 없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탄핵 역풍’을 맞았던 것처럼, 통합신당도 ‘특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특검을 빌미로 취임 전부터 이 당선자를 흔들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도 숨어 있는 것 같다.

통합신당 쪽이 스스로 특검법을 철회하도록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한 측근은 “선거에 졌으면 깨끗이 승복해야 하고, 확실한 승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특검 철회”라며 “통합신당이 특검법 폐지법안을 하루빨리 발의하고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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