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면담
이명박 당선자는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대해 ‘권위주의와 돈 정치를 근절한 정부’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아침 9시께 당선 축하인사를 온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참여정부는 권위주의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무너뜨렸고, 돈 안드는 정치를 정착시켰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돈을 적게 썼는데 돈 안드는 선거 풍토를 만들어준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고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또 “전임자가 존중받는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새롭게 시작할 것은 새로 시작하는 그런 좋은 전통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이 당선자는 “후임자가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문 비서실장은 “순조로운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정성을 다해 돕겠다”며 “인수위원회 구성 전이라도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당선자는 또 “국정의 연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과 당선자가 회동했으면 좋겠다. 구체적인 일정은 실무적으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의 회동은 이른 시일 안에 하기로 했고, 시기는 26일 이후로 잡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비비케이(BBK) 특검과 관련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만남에서 비비케이 특검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이 당선자의 개인 사무실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청와대에서는 차성수 시민사회수석이, 이 당선자 쪽에서는 박형준 대변인과 임태희, 주호영 의원이 배석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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