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 주한 외국대사들 접견
이명박 당선자는 21일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동부 시베리아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의례적인 외교 발언보다는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이 당선자의 업무 스타일이 잘 묻어난다.
이 당선자는 서울 견지동 개인 사무실에서 글레프 이바센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러 정부의 동부 시베리아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동부 시베리아 일대 개발 계획에 한국이 협력하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2월 취임하면 바로 러시아와 협력하겠다. 필요한 인력은 북한 인력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한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에서는 “중국이 6자 회담에서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경제 뿐 아니라 문화, 정치, 외교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관계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닝 대사는 “대통령 취임 전에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 당선자는 반 총장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안에 기후변화 대책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후쿠다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6자 회담을 통한 일본의 북핵 폐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일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른 시일 내 일본을 방문해 양국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이 당선자는 “형식적인 만남보다는 일이 있을 때 그때 그때 만나는 셔틀외교가 좋겠다”고 답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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