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장관 고시를 연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 대통령에 직격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잘못된 쇠고기 협상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머리 발언에서 “이번 쇠고기 협상은 정상회담을 의식한 나머지 졸속으로 타결됐다. 이건 협상도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이 만든 문제인 만큼 직접 나서서 풀어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그렇게 가까워졌다고 하니, 전화라도 해서 ‘우리 국민 달래줘야지 안되겠다’고 직접 얘기해서 재협상을 하도록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쇠고기 파문의 1차 해법으로, 15일로 예정돼 있는 쇠고기 수입재개 관련 장관고시의 연기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 상태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곧바로 장관고시로 시행하면 뼛조각, 이물질, 다이옥신이 발견되어 창고에 보관돼 있는 쇠고기 2만t이 유통되게 된다”며 “지금 장관고시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고 하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15일로 예정된 장관고시를 연기하고, 그 이전에 국회가 한미 쇠고기 재협상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것이 이번 사태의 해결방법”이라며 “국회가 쇠고기 재협상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정부가 재협상을 제의할 명분이 만들어지고 미국 정부에도 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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