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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일각선 “촛불 색깔몰이 구태…민의 왜곡”

등록 2008-06-24 19:29수정 2008-06-24 22:50

한나라당 지도부가 촛불집회를 ‘일부 꾼들의 반미·반정부 집회’로 규정한 데 대해 당 안에서도 “당이 민심을 편의대로 해석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촛불집회가 다소 잠잠해진다고 하니 또다시 민의를 왜곡 해석하고 있다”며 “겸손하게 민의를 파악하려는 노력 대신 피아를 구분해 이념대결화하는 것은 외려 촛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촛불시위가 아직도 이어지는 것은 납득할 만한 정부의 명쾌한 조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집회의 성격을 정치권이 규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촛불 집회에 나타난 정신을 앞으로의 한-미 관계에 잘 참고하겠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여전히 ‘색깔론’의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당직자는 “당에서 촛불집회를 반미라고 규정하는 것은 마치 과거 ‘빨갱이 논쟁’을 연상시킨다”며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꼭 10년 전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에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지난 22일 의원들에게 “쇠고기 관련 언론 인터뷰는 정책위의장과 대변인이 전담하기로 했으니 나머지 의원들은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는 요지의 문자메지지를 전송했다. 한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개별적으로 언급하지 말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여러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촛불집회를 특정 세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인식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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