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0 새해특집] 도전! 지방선거
■ 대전시장·충남지사 충남, 이완구 지사 사퇴로 판세 오리무중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밝혀 주목 세종시 논란으로 정국의 중심에 서 있는 대전·충남은 올해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로 예정된 세종시 수정 여부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이후 상황에 따라 선거 구도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언하고 있어, 충청의 ‘맹주’를 둘러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전시장의 경우 박성효 시장(한나라당)이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김원웅 전 의원과 선병렬 대전시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해,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권선택 의원이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최근 염홍철 전 시장이 지지자 5만명과 함께 선진당에 입당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염 전 시장은 선진당 입당을 통해 무소속의 한계를 벗어나는 이점이 있는 반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경력 등 잦은 당적 변경이라는 약점을 안게 돼, 이 부분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에선 김창근 중앙위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충남지사의 경우, 12월3일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에서 사퇴한 이후, 뚜렷한 ‘대안’ 없이 오리무중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사퇴 당시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번 지사 선거의 경우 특별한 선두주자 없이 후보의 ‘난립’ 속에 치러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한나라당에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충남 청양 출신인 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최대 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의 주무 장관으로서 ‘공적’이 인정될 경우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최고위원이 출마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안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선거가 돼야 하고 출마가 필요하다면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영교 동국대 총장과 문석호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은 류근찬 원내대표와 박상돈 의원, 변웅전 의원, 이명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선두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에선 이용길 전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대전/손규성,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 충북지사 충주 등 남한강 유역 ‘4대강 격돌’ 예고 세종시 논란의 ‘간접 영향권’인 충북 지역에선 재선 의지를 밝힌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지사를 빼고는 뚜렷한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 지사 쪽은 ‘경제특별도 충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2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정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한대수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도당위원장을 맡은 이시종 의원이 출마에 적극적이다. 관선을 포함해 3차례 충주시장을 지낸 이 의원은 충주 등 북부권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청주·청원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상황이어서 충주시장의 경험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한범덕 전 행정자치부 차관과 홍재형 민주당 의원의 이름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충북 지역 선거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충남과는 달리 세종시 수정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과의 날선 대립을 피할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정우택 지사는 현재로선 세종시 원안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남한강 유역인 충주시가 4대강 사업에 포함되면서, 충주시장 출신인 이시종 의원과 정우택 지사가 맞붙을 경우 4대강 사업이 세종시 못지않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충북 지역은 제천·단양 선거구의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 자유선진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6곳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의원들의 역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유선진당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등은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오윤주,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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