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는 ‘대구로 유턴’?
서울대 제2캠퍼스는 조만간 결정?
외국 투자사 SSF는 태양광 기업?
서울대 제2캠퍼스는 조만간 결정?
외국 투자사 SSF는 태양광 기업?
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는 그동안 유력한 것으로 꼽히던 내용 가운데 일부가 빠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그룹이 세종시에 유치할 산업으로 초기부터 거론되어 왔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이다. 업계에선, 정부와 삼성이 일찍부터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장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대구·경북의 반발을 의식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대구행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세종시에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투자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향후 시기와 절차에 따라 어디에 투자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지난해 8월 선정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신서공단에 삼성 바이오시밀러 사업장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성과 교섭을 벌여 왔는데, 삼성이 세종시 투자로 방향을 틀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세종시 입주에 대한 대구·경북 쪽 반발에 촉각을 곤두세워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룹 모태가 대구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직접 공을 들인 서울대의 ‘세종시 제2캠퍼스’ 설립 방안도 이번에 빠졌다. 하지만 서울대는 세종시 캠퍼스 안에 대한 검토를 공식화했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처장은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운다는 정부의 계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공식 요청을 하면 이 사안을 학내 주요 의제로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종시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에 향후 20년간 17조원을 투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서울대는 시너지 효과가 큰 융합과학 관련 연구소 및 학과를 세종시에 신설하는 방안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는 서울대에 여러 차례 세종시 입주 의사를 물어왔으나, 서울대는 세종시 수정안이 공식 발표된 뒤에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이날 발표된 이전 대학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대는 조만간 세종시 제2캠퍼스 설립을 전담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주 처장은 “초안은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오겠으나, 학장회의와 평의원회 의결까지 거쳐야 하므로 최종안이 나오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투자기업으로 확정된 유일한 외국기업 ‘에스에스에프’(SSF)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설립된 오스트리아의 태양광모듈 생산업체로, 2015년까지 1억2000만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에스에스에프는 지난해 4월 지식경제부가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곳으로, 세종시와 무관하게 애초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지역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 이경미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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