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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1일 단식 양승조 ‘휠체어 투혼’

등록 2010-02-04 20:09수정 2010-02-04 21:10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촉구하며 2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해오던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4일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동료 의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촉구하며 2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해오던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4일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동료 의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대정부질문서 세종시 항의
총리·이대통령 날선 비판
병원 실려가서도 “단식”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몸무게가 11㎏이나 빠진 몸을 휠체어에 실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4일로 삭발·단식 21일째인 그는 이 순간을 위해 버텨 왔다. 반대편엔 단식중인 그에게 ‘만찬 초대장’을 보냈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섰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기력이 쇠약해진 양 의원을 위해 “마이크 볼륨을 최대로 해주라”고 지시한 뒤 “차분하고 편안하게 질의하라”고 당부했다. 본회의장 밖에선 의료진이 대기했다.

홍영표 의원 등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정 총리 쪽으로 돌린 양 의원은 “온 힘을 짜내서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번의 대선과정에서 국민적 동의를 거쳤고, 여야가 합의했으며,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가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신세가 됐다”고 개탄했다. “행정부처를 이전하면 나라가 거덜 날지 모른다”고 한 정 총리의 발언 등에 대해선 “이미 과천에 7개 정부부처가 있고 충남 계룡대에 3군 사령부가 있는데 지금 나라가 거덜 나고 있느냐”고 반박했다. 또 “(세종시) 원안대로 하면 사회주의 도시가 된다”고 한 권태신 총리실장의 해임도 주장했다.

숨을 몰아쉬던 그는 본회의장 화면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스무 차례에 걸쳐 세종시 원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던 발언들을 모아 보여줬다. 그는 “이 대통령은 확신에 찬 어조로 거짓말을 해왔다. 세간에서는 양치기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 말을 명심하고 함께 부끄러워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공약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양 의원은 정 총리를 ‘세종시 총대 총리’ ‘허수아비 총리’라고 부르며 격한 감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힘에 부친 듯 혁신도시 등에 관한 질문은 생략해야 했다. 양 의원은 “정부의 파상 공세와 여론전에 굴하지 말고 충청도민들은 마음 굳게 가지시라”고 마지막으로 호소한 뒤 인사했다. 동료의원들은 힘이 없어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그를 본회의장 밖으로 데리고 갔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뇌출혈 위험이 있다”며 단식 중단 권유를 받았으나, 그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의 측근은 “후송차에서 ‘총리가 원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속상하다’고 하시는데 눈에 눈물이 맺혀 있더라”고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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