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트윗 폭파에 “종북 빨갱이들 4·11에 혼나봐라”

지난해 10월25일 당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통상협정 체결 관련 법률안 내용에 대해 발언하는 동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e-mail]

“(폭파) 적극적으로 대응 방침”이라며 문제 트윗 인용해
“결국은 색깔론에 함몰된 골수분자였군요” 비난 여론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의 트위터(@jhkimdragon)가 3차례나 계정폭파를 당한 일이 뒤늦게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종훈 후보 캠프는 26일 트위터에 “저희 선거캠프 공식계정이 3번째 정지되었습니다.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 되었다고 보여집니다”라며 “저희 선거캠프에서는 SNS상에 타인에 대한 어떠한 루머나 비방을 하지 않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라고 계정 폭파 사실을 알렸다. 캠프 쪽은 “공천 발표가 난 18일 이후 계정을 생성한 뒤 일주일 동안 세 차례나 폭파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폭파’란 트위터 이용자들이 집단으로 특정 시간에 여러 차례에 걸쳐 한 계정에 블록(계정 차단)을 걸면 트위터 서버가 악성 스팸 계정으로 간주해 계정 자체를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트위터는 시스템 보호를 위해 ‘계정 폭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이를 사이버 테러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 후보의 트윗 계정 폭파가 벌어지는 것은 김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당사자인데다 최근 ‘강북 비하’ 발언 등 문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 2월20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강북 출마설에 대해 “어디 저 컴컴한 데, 그런 데서 하라는 건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hangulo가 “강남에 출마한 김종훈 트위터가 자꾸 계정 폭파. ‘남 비방 않고 진실로 소통’한다며 그보다 전에 올린 트윗 보니. 멘붕(멘탈붕괴)”이라며 올린 김종훈 트윗 갈무리 사진.

　트위터에서는 김 후보 계정폭파 사실과 함께 계정 폭파를 알린 26일 캠프 쪽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kbh4***: @jhkimdr*** 힘내세여~ 정동영이 아웃시켜 망신 좀 주세여~ 종북 빨갱이들 4.11에 혼나봐라.”라는 글을 인용(RT)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하였습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유명 트위터 이용자 @hangulo는 “강남에 출마한 김종훈 트위터가 자꾸 계정 폭파. ‘남 비방 않고 진실로 소통’한다며 그보다 전에 올린 트윗 보니. 멘붕(멘탈붕괴)”이라며 김 후보의 트윗을 갈무리한 사진을 올렸다.

　@wisel***는 “남을 비방하지 않고 진실로 소통에 임한다는 김종훈 본부장, 그도 결국은 색깔론에 함몰된 골수분자였군요”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 쪽이 트위터 이용자의 말을 단순 인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상대 후보에 대한 색깔론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 @ksj69***는 “보수 쪽에서는 트위터를 많이 애용하시는 후보였는데요. 지지율로 상대가 안 되는 진영에서 폭파한 것인 듯”이라며 “사람 시켜서 한 것인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후보 쪽은 ‘트위터 119’에 신고해 대응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김 후보 트위터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박종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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