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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경실모 의원들 눈치보기? “할말은 많지만 대선 뒤에…”

등록 2012-11-13 17:33수정 2012-11-13 17:40

박근혜 후보-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박근혜 후보-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박근혜·김종인 첨예한 대립에도
경실모 ‘대선 이후에도 노력하겠다’
“<경실모 운영위 입장정리> 대선 국면에서 우리 경실모는 합리적인 경제민주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대선 이후에도 우리 경실모는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다.-운영위원 일동”

13일 오전 10시25분께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런 보도자료를 보냈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박근혜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하자, 경실모는 아침 일찍 운영위원회를 열어 2시간30분 가량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물이 ‘대선 이후에도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경실모는 다양한 성향의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최대 모임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최고위원, 이종훈·김세연 의원, 구상찬 전 의원 등으로 꾸려진 운영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경제민주화 의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순환출자 금지와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의 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이 낸 법안은 김종인 위원장이 4일께 박 후보에게 보고한 경제민주화 공약안에도 대폭 수용됐다.

박 후보는 이 공약안을 거부했고,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경제민주화는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경실모가 낸 공식 의견은 지나치게 ‘온건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은 운영위 공식 의견의 ‘행간’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운영위에선 “대선이 30여일 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면 분란만 일으킨다고 낙인 찍힐 수 있다. 만약 박 후보가 대선에서 진다면, 그 책임을 우리가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도 있으니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남경필 의원은 “할 말은 많지만, 대선 뒤에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도 “우리가 내놓은 운영위 입장 내용을 잘 보시면 (우리 생각을) 알 거다. 지금은 뭐라고 하는 게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자칫 불필요한 비난을 받을 수 있으니 지금은 애써 분을 삭이지만, 대선 뒤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입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박 후보는 안 바뀐다”는 체념도 깔려 있는 것 같다. 경실모의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박 후보를 경제민주화라는 물가에까지 데려는 갔지만, 그걸 마시는 건 박 후보 몫이다. 우리가 의견을 내 박 후보가 바뀔 거란 기대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미 박 후보가 방향을 그렇게 잡았는데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도 “어차피 박 후보는 안 바뀐다. 우리가 뭐라고 얘길 한다고 해서 바뀔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이라고 여기는 이들이라면,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해 박 후보를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이 코앞이라는 ‘핑계’는 곧 권력 눈치보기라는 것이다. 선대위의 한 인사는 “선대위 자리를 내놓든, 강도 높은 비판을 하든 박 후보가 잘못 가고 있다고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립무원 처지가 된 김 위원장에게도 힘을 보태야 경제민주화를 밀어붙일 수 있는데, 다들 입을 다물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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