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키워드 놀이
박근혜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빚이 많았어요. 그래서 빚을 없애기로 했지요. “내가 행한 모든 말빚 더이상 출간하지 마라”던 법정 스님의 유언대로 자신의 말빚을 스스로 거두었어요. 극우논객으로 활동할 당시 자신의 말과 글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송구하다고 일단 방어! 하지만 결과는 영… 스님 코스프레에서 끝났어요.
좌우 막론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궁지에 몰린 윤 수석대변인은 또다른 위인에 대한 존경심으로 빚을 갚기로 했어요. “윤봉길 의사가 문중 할아버지!” 발빠른 한국 기자들 족보를 뒤져 윤 의사와 윤 수석대변인 사이가 ‘36촌’임을 밝혀냈어요. 사촌보다 이웃사촌이 가깝다는 세상에 36촌이라니… 그래도 이웃이면 봐드리려 했는데 이제는 봐드릴 수가 없게 됐어요. 죄송.
말빚이 무서운 것은 칼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경우 그 칼날이 자신을 향한다는 걸 법정 스님은 깨달으신 것이겠지요. 바로 지금. 박 당선인에게 윤 수석대변인 임명보다 더 큰 말빚이 있다면 ‘공감할 수 없는 대통합’은 아닐는지…. 말빚 없는 신년이여, 어서 오소서. 앙.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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