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 조기전당대회 공감대…문희상 “이를수록 좋다”

등록 2013-01-09 20:44수정 2013-01-09 22:36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한 뒤 회의장을 나서며 박기춘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의원(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한 뒤 회의장을 나서며 박기춘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 비대위원장에 문희상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은 가급적 빨리 과도기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정식 지도부를 구성해 당의 진로를 모색하자는 민주통합당 내 다수의 공감대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에다 범친노·주류로 분류돼 당내에선 ‘돌고돌아 문희상 카드냐’는 수군거림도 있지만 국회부의장과 당 대표를 거친 5선의 중진으로, 두루 원만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 혁신보다 관리에 치중 ‘문희상 비대위원장 카드’는 비대위가 당의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 과정을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의미한다. 당 안에선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당장 당 쇄신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과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당초 원혜영 이석현 이낙연 의원 등이 거론되다가 막판 박병석 국회 부의장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박 부의장 본인이 거듭 고사한 데다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해온 박영선 의원 쪽이 거부감을 드러내자, 마지막 순간 5선의 문희상 의원이 대안으로 선택됐다.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지닌 박기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3선 이상 의원들 18명과 조찬모임을 하고 마지막까지 이견을 조율한 뒤, 연석회의에서 문 의원을 추천했다. 문 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자다가 홍두깨를 맞은 격”이라고 말문을 연 뒤 10여초 정도 고심하다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당내 친노·중진 그룹의 좌장격이면서도 당내 여러 세력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비주류도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원혜영 의원을 ‘친노 색채’를 이유로 거부했던 비주류 쪽도 ‘박영선 비대위원장 카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달리 대안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다만, 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구성 등의 과정에서 편향성을 드러낼 경우 당이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대선 평가와 전대 관리의 책무를 맡게 된다. 전대에 앞서 당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당 쇄신의 기본 방향을 잡는 임무도 놓여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전대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비대위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 측과의 연대는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며 당 외연 확대와 혁신 등에서 할 일은 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경선불사쪽, 다수 반발로 뜻접어
박기춘, 박병석 검토하다 문 선택
사전통보 못받은 문, 고심끝 수락
“자다가 홍두깨 맞은격” 연단 발언

그는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문재인 전 후보가 당의 혁신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문 후보의 조기 등판을 시사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신계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박영선 카드 등으로 ‘당권 탈환’ 시도를 이어온 친노·주류와, ‘친노·주류의 귀환’을 경계하고 있는 비주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문희상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때는 초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이명박 정부 때는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했다. 경기 의정부 출신 5선으로 1980년 ‘서울의 봄’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해 정치에 입문했다.

■ 거부당한 박영선 카드 ‘486’과 ‘친노’ 핵심 그룹 일부를 중심으로 혁신형 비대위를 강조한 이들은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박 의원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한 당내 다수의 반발에 부닥쳐 뜻을 접어야 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경선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비쳤지만, 9일 아침 모임 뒤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 카드’를 밀어붙인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486그룹의 움직임을 당내에선 차기 당권을 노린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했다. 이들이 경선을 포기한 것은 패배할 가능성이 큰 데다 당이 패배의 상처를 수습하기도 전에 분란으로 빠져들 것이란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는 과도기를 줄여 조기 전대에 나설 경우, 대선 책임론을 내세워 친노 주류를 당권 경쟁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원칙’ 강조해온 박근혜, ‘MB 임기말 사면’에 침묵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직접 ‘농약 고추’ 수입
72살 애순씨 “남자 너무 밝히면 독신으로 살지 마”
[사설] 말의 죽음, 시인의 죽음
20일간 홀로 방치된 주검 옆에 TV만 요란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