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 추대
민주통합당은 9일 오전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사진) 의원(경기 의정부)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영록 의원, 정책위의장엔 3선의 변재일 의원을 내정했다.
문희상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뽑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치열한 논쟁은 전대 과정에서 이뤄 나가자. 끝장 토론을 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3월께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문 위원장은 대선 결과를 평가할 대선평가위원장은 김한길 의원에게,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정대철 고문에게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당이 자기들끼리 만찬을 즐기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새로운 세력을 당에 자꾸 보충하면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비대위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킬 뜻을 밝혔다.
또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가 당의 혁신을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선 ‘문 위원장이 문재인 전 후보의 조속한 정치 일선 복귀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문 위원장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패배의 결정적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정치혁신의 바람으로 뽑힌 후보였고, 아직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그런 에너지를 흡수해서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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