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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밀봉

등록 2013-02-01 20:23수정 2013-02-01 21:48

[토요판] 키워드 놀이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단속하듯, 배낭 속을 뒹구는 도시락에서 김칫국물 새지 않게 밀봉하듯 꽉, 아주 꽉 닫았어요. 딴소리 안 새나가게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막는다는 의지는, 혹시 그 드높다는 ‘권력의지’인가요. 이번 정부의 권력의지는 대단해요. 든 건 없어도 일단 포장은 화려하고 볼 일이라는 선물세트처럼요.

‘밀봉’ 인사 때문에 새 정부 구상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요. 뭐든지 ‘흡입’하다 탈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와 아드님 병역, 재산 문제로 자진사퇴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라. 검증팀은 무슨 배짱으로 국민 앞에 그 후보들을 선보였을까요? 착한 당신 마음속에서 스멀거리며 피어오르는 그 생각, 설마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올 사람 없다’는 관용은 아니지요?

고위공직자가 될 사람의 도덕성, 전문성, 국가관을 검증하는 것은 약속이자 원칙이에요. 개념 없는 일부 누리꾼의 신상털기랑 같을 수 없죠. 그런 생각인 분들, 혹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나요? 애니메이션 <시간탐험대>의 돈데크만이라도 훔쳐와야지 원…. (돈데기리기리)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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