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상처입은 박근혜, 부담 무릅쓰고 ‘영남총리’ 낙점한 이유는?

등록 2013-02-08 14:13수정 2013-02-09 11:54

다시 법조인 재지명 “법질서 확립” 당선인 의지
책임총리 대신 ‘내각 직접 통할’ 의지 분명히 해
‘김용준 낙마’ 부담에 박 당선인 발표장 안나서
박근혜 당선인이 8일 새누리당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 출신 정홍원 변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선거 때 자신이 약속한 책임총리제 대신 관리형 총리를 두고 내각은 직접 통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영남 대통령-영남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면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박 당선인의 뜻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때문이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첫 총리후보로 지명했던 김용준 인수위원장 낙마와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문회 통과를 제1 목표로 인선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정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공직자로서의 높은 신망과 창의 행정 구현 경험, 바른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검찰 재직 경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메니페스토 운동과 전자투표제 도입 등에 관여한 것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이 주요 국가적 아젠더와 함께 내각을 통할하고, 각 부처 장관이 직접 인사 및 행정권을 책임지는 책임장관제가 기본 콘셉트다. 총리는 당선인이 강조해온 법치 확립의 상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번에도 법조인 출신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의혹으로 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에 이어 다시 법조인을 발탁한 데는 법질서 확립에 대한 당선인의 의중과 책임장관제 구현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정 후보자가 지난해 1월31일 4·11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 발탁돼 공천 작업을 진행하면서 당선인의 신임을 얻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번 써 본 인물을 다시 쓰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할 때 공심위원장으로 보여준 능력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박 당선인의 한 참모는 “박 당선인이 ‘개혁 공천’을 기치로 내세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정 후보자가 큰 잡음없이 민감한 공천 업무를 잘 관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김용준 낙마’ 사태 이후 박 당선인이 가장 신경을 쓴 검증을 통과했기 때문에 발탁됐다는 시각도 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인사 지연에 따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선이 계속 늦춰진 것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도 이날 “며칠 전 총리 제안을 받았다. 제가 (검증) 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 자료에 의해 온갖 것을 수집한 것으로 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도 신상털기가, 제 느낌으로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아서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뭐가 있지 않나 생각까지 나더라”고 말해 자신에 대한 고강도의 검증 작업이 진행됐음을 인정했다. 여권 일각에서 박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인 한광옥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과 정 후보자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야당의 반발이 우려되는 한 위원장 대신 정 후보자를 최종 낙점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강도 검증에도 불구하고 박 당선인은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듯한 모습도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정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경호실장, 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의 중요 인선을 직접 발표하지 않고, 진영 부위원장에게 맡겼다. 지난 1월24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때 박 당선인이 직접 인수위 브리핑룸에 나와 국민에게 인선 결과와 함께 발탁 배경을 밝힌 것과 대비된다. 인수위 안팎에선 “직접 지명한 김용준 낙마로 정치적 상처를 입은 박 당선인이 간접 발표 형식을 취해 위험을 분산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진영 위원장은 당선인이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선인을 보좌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 후보자가 공천헌금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은 현영희 의원,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은 김형태 의원,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난 문대성 의원 등 문제 인물 공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승근 기자sksh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미화, 연예기자에 “소셜테이너가 뭐예요?”
안철수 ‘미국 구상’ 방향은…4월 재보선 돕나, 뛰어드나
사선띠 두르고 망사스타킹 씌우고…주유소 맞아?
건강보험 비용 아끼려 부실치료 영 정부 ‘1천여명 환자 사망’
“모든 노인에게 20만원 준다더니…거짓말로 우리를 속였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