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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인터뷰 뒷이야기

등록 2014-06-26 20:08수정 2014-06-30 16:09

‘친박’ 의식 안하는 화끈한 답변
오거돈과 막걸리 회동 기다려
할 말은 했다. 말도 에두르지 않고, 애매하지도 않았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 입을 닫거나 얼버무리는 여느 ‘친박’(친 박근혜) 정치인들과는 조금 달랐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24일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한 당일이었다. 서 당선자는 “자진사퇴가 맞다. 청문회까지 갔더라도 박근혜 정부에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고 했고, 박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듣고 인재풀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직언했다.

서병수 약력
서병수 약력
‘부산 사나이’처럼 시원시원한 면도 보였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당 텃밭인데도 상당히 고전했다”고 말하자, “(제가) 부족한 게 많았다”고 ‘쿨’하게 고개를 숙였다. 경쟁 상대였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평소에 좋아했다. 괜찮은 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선거 과정에서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등 서로 갈등이 많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선거 기간에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선거가 끝난 뒤 화합하고 상생하며 서로의 상처를 아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 당선자는 명예훼손 등으로 오 전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건을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 이틀 전 서 당선자와 오 전 장관은 “선거가 끝나면 누가 이기든지를 떠나 함께 막걸리 마시며 선거 기간에 있었던 일을 털어 버리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들은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서 당선자는 “선거 끝나고 오 전 장관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전 장관 쪽은 “선거운동 기간에 새누리당이 우리를 ‘종북좌파’로 몰았다”며 “진정한 사과 없이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막걸리 회동’은 무산된 것일까?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연락해야죠.” 그가 말했다.

부산/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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