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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재미 천안함 전문가 해킹’ 추궁에 국정원 “미국쪽 IP 추적은 맞다”

등록 2015-07-14 19:56수정 2015-07-15 10:35

이병호 국가정보원장(맨 앞)이 14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뒤편 왼쪽은 이헌수 기획조정실장, 오른쪽은 한기범 1차장.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의 ‘갤럭시 스마트폰 해킹 의뢰’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병호 국가정보원장(맨 앞)이 14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뒤편 왼쪽은 이헌수 기획조정실장, 오른쪽은 한기범 1차장.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의 ‘갤럭시 스마트폰 해킹 의뢰’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병호 국정원장 국회 정보위 출석
2012년 두차례 걸쳐 구입 시인
“18회선은 국외서 북 공작원 대상으로
2회선은 국내서 연구용으로 운용중”
‘카톡’ 감청 문의 관련
“북한 공작원들이 사용해 물었던 것”
야당 “국내사찰 의혹 불식 못해”
지난 2012년 이탈리아 해킹업체에서 도입한 감청 프로그램으로 불법 사찰 활동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국가정보원이 14일 “해당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대북 첩보 수집 활동에만 활용했을 뿐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2012년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에서 두 차례(1, 7월)에 걸쳐 휴대전화 감청이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을 각 10개 회선씩 구입했으며, 이 가운데 18개 회선은 북한 공작원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2개 회선은 국내에서 연구용으로 운용중”이라고 했다고 정보위원들은 전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정보위에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감청 프로그램을 활용한 적도, 활용할 이유도 없으며, 과거와 같은 (불법 사찰) 활동이 있었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의 해명만으로는 ‘국내 사찰용’이란 의혹을 완전히 불식하기 어렵다”며 국정원 현장 조사를 요구했고, 국정원이 이를 받아들여 다음주 초 세곡동 국정원 청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해킹 프로그램 아르시에스(RCS)를 활용해 해킹한 휴대전화 아이피(IP) 목록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보위원은 “에이포(A4) 한 장 분량이었으며, 이 아이피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북한 관련 무기거래상 등의 스마트폰 아이피라는 게 국정원 쪽 설명이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해킹한 아이피 가운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온 재미 잠수함 전문가의 것이 있냐”는 야당 정보위원 질문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미국 쪽 아이피를 하나 추적중인 것은 맞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아이피 리스트를 공개한 데는 해킹팀 본사가 해킹당하는 과정에서 이 아이피 리스트도 함께 유출돼 굳이 공개를 회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킹팀 본사에 카카오톡 감청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던 것과 관련해선 “북한 공작원들도 카카오톡을 사용해 물었던 것”이라고 답했다고 정보위 참석자는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북한 텔레비전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 진위 논란이 일었던 현영철 전 인민부력부장과 관련해 “총살된 게 맞다”고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은 “현영철의 모습이 북한 텔레비전에 자꾸 나오는 것은 ‘처형 간부 흔적 지우기’가 대외적으로 처형을 공식화하는 근거로 활용된다고 판단해 김정은이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란 게 국정원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 국정원 해킹·감청 의혹 규명 ‘독자와의 협업’ 제안합니다

<한겨레>가 선도적으로 취재·보도해온 ‘국가정보원 해킹·감청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독자와 시민 여러분께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을 통한 협업을 제안합니다.

국정원이 해킹 스파이웨어(RCS)를 구입한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에서 유출된 데이터는 400기가바이트(GB)에 이릅니다. <한겨레>가 독자적으로 검색·분석하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국내 사찰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러 정황상 불법 사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해킹팀 내부 자료를 내려받아 음성파일 등을 열어보거나 ‘korea’, ‘devilangel’ 등 국정원 관련 키워드로 검색한 뒤 의심 가는 내용이 발견되면 이메일(rcs@hani.co.kr)로 알려주십시오. <한겨레>가 추가 취재해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정보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컴퓨터·보안 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유출 자료 전체>

ht.transparencytoolkit.org

hacked.thecthulhu.com/HT

njsq2jeyc527mol7.onion.city

hacking.technology/Hacked%20Team

kat.cr/usearch/Hacking%20Team%20Archive%20Part

<유출 이메일>

wikileaks.org/hackingteam/em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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