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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광진 “간첩들이 카카오톡으로 간첩 행위를 하겠나”

등록 2015-07-15 11:55수정 2015-07-15 17:12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6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에게 병역문제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6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에게 병역문제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벚꽃축제·떡볶이 블로그가 북한 간첩용?…자국민 상대로 벌어졌을 확률 높아”
“국정원, 2012년 1월에 도입…야당인사·대선캠프에 사용했을 가능성 충분해”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 공작원 감청을 위해’ 해킹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금천구 벚꽃축제와 떡볶이 블로그가 북한 간첩을 대상으로 한 것이겠느냐”며 15일 비판했다.

앞서 14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스마트폰·컴퓨터 불법 도·감청 의혹이 불거진 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를 국정원이 구입했다고 시인했지만 “민간인 사찰용이 아닌 해외 북한 공작원 감청을 위해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15일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대부분 카카오톡으로 (해킹 소프트웨어를) 보냈는데 과연 간첩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해 간첩 행위를 하고 있었겠느냐. 상식적으로 봐도 자국민을 상대로 국내에서 벌어졌을 확률이 훨씬 높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특정한 1명을 대상으로 성향을 파악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 관련 사이트 블로그 링크를 보내주고, 지역 마을 축제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마을축제 링크를 보내 일반인이 전혀 의심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팸메일 등에 심은 (해킹 소프트웨어)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메르스 관련한 Q&A니까 읽어봐라’ ‘건강에 도움이 된다’와 같이 일반인이 보기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국회 앞에서 국정원 해킹 감청프로그램 사용 사이버사찰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4일 국회 앞에서 국정원 해킹 감청프로그램 사용 사이버사찰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그는 “국정원이 2012년 1월 이 도청장치를 도입했다”며 “그전까지 불법행위여서 도입하지 않던 물품을, 댓글부대로 선거에 개입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과연 누구를 상대로 이용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인사나 야당 대선캠프를 대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선개입을 하고 댓글부대를 운영했던 원세훈 체제의 국정원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상식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도·감청을 할 때 영장을 발부받거나 대통령의 서면 명령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통신비밀보호법의 기본적인 도·감청 범위도 넘어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이 쓰는 부대 이름과 관련해 “5월16일 박정희 소장이 새벽 쿠데타에 성공을 했다고 5163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7·4 남북공동성명 직전인 5월2일 북한에 들어갔다고 해서 7452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고성국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는 여야의 국정원 현장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지에 대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그 기록이 남아있을 수 있다. 2012년부터 어떤 대상자를 상대로 해왔는지, 그 범위가 광범위한 것인지 아니면 소수에 이르는 것인지 등은 확인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 국정원 해킹·감청 의혹 규명 ‘독자와의 협업’ 제안합니다

<한겨레>가 선도적으로 취재·보도해온 ‘국가정보원 해킹·감청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독자와 시민 여러분께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을 통한 협업을 제안합니다.

국정원이 해킹 스파이웨어(RCS)를 구입한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에서 유출된 데이터는 400기가바이트(GB)에 이릅니다. <한겨레>가 독자적으로 검색·분석하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국내 사찰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러 정황상 불법 사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해킹팀 내부 자료를 내려받아 음성파일 등을 열어보거나 ‘korea’, ‘devilangel’ 등 국정원 관련 키워드로 검색한 뒤 의심 가는 내용이 발견되면 이메일(rcs@hani.co.kr)로 알려주십시오. <한겨레>가 추가 취재해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정보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컴퓨터·보안 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유출 자료 전체>

ht.transparencytoolkit.org

hacked.thecthulhu.com/HT

njsq2jeyc527mol7.onion.city

hacking.technology/Hacked%20Team

kat.cr/usearch/Hacking%20Team%20Archive%20Part

<유출 이메일>

wikileaks.org/hackingteam/em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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