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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신경민의 ‘창’ vs 이철우·박민식의 ‘방패’

등록 2015-07-22 19:57수정 2015-07-23 17:54

국정원 해킹 의혹 파문

이철우 ‘국정원 출신’ 박민식 ‘안기부 수사 경력’
안철수 ‘IT 전문가’ 신경민 ‘국정원 저격수’
국정원 해킹 의혹 놓고 정면충돌
(왼쪽부터) 안철수, 신경민, 이철우, 박민식
(왼쪽부터) 안철수, 신경민, 이철우, 박민식
“이철우 의원님은 어떻게 모든 걸 잘 알고 있나요. 혹시 국정원이 야당에는 감추고 이 의원에게는 일일이 보고하나요?”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오전 <교통방송>(TBS)에 출연해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에 대해 얘기하던 중, ‘청취자 요청’이라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에 “제가 국정원에서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알고있는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질문하면 국정원에서 답변해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최근 국정원 방어에 얼마나 앞장서고 있는지 보여주는 풍경이다.

국정원 출신인 이 의원(재선)은 초선 때부터 줄곧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를 맡아 국정원 관련 사건 때마다 “국정원 대변인”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적극 방어에 나서왔다. 이번에도 그는 야당의 해킹 자료 요구에 “해킹 관련 자료 전체를 요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 성명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냐”며 ‘친정’을 옹호했다.

박민식 의원은 이 의원과 함께 여당의 양대 ‘방패’로 꼽힌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시절 ‘안기부 도청 사건’을 수사해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구속시킨 그는, 이번 사건에선 거꾸로 “야당의 의혹제기는 터무니 없다”며 국정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팩트를 따라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창’은 ‘정보통신(IT) 전문가’ 안철수 의원과 ‘국정원 저격수’로 꼽히는 신경민 의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인 안 의원은 지난 21일 국정원이 구매·운용한 해킹프로그램인 ‘리모트컨트롤시스템(RCS)’의 로그파일을 포함한 7개 분야 30개 자료를 꼼꼼히 적시하면서 이를 제출하라고 국정원과 에스케이텔레콤에 요청했다. 안 의원이 요구한 자료 목록에는 핀피셔, 페가서스, 티엔아이(TNI), 아르에이브이에스(RAVS) 등 유사 해킹프로그램의 구매 및 운영에 관한 자료도 포함되는 등 보안전문가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안 의원이 ‘컨트롤타워’라면 신 의원은 ‘야전 지휘관’이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 의원은 2013년 초선의원 신분으로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국정원 내부 정보 수집과 정보위 차원의 대응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인 신 의원은 정확한 공격포인트를 설정해 전·현직 국정원장과 해킹 공작 지휘라인의 주요 인물을 청문회 증언대에 불러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준범 이세영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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