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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자주 좀 알려줘, 대통령의 건강

등록 2015-11-27 14:12수정 2015-12-08 11:45

정치BAR : 남기남의 솔까쓰
박근혜 대통령이
만성피로와 몸살로
26일 열린 YS 영결식에
결국 불참했습니다.

오늘(27일) <조선일보>는
한 면을 할애해
박 대통령이 ‘얼마나 아픈지’ 상세히 보도했어요.

▶관련기사: 朴대통령 만성피로·몸살… YS 발인식에만 참여

굉장히 자세하죠?
그런데,
대통령의 건강, 국가기밀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미국의 위협 때문에 나의 병세는 국가기밀로 다뤄져야 한다”
-피델 카스트로, 2006년 8월

실제로
프랑스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철저히 함구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는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 맥박수, 혈압, 복용 약물까지
상세히 브리핑해요

한국은 어떨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중 많이 편찮으셨지만,
공식 발표는 안 했다’는 점을 전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리라는 게 그래.
정말 죽을 병에 걸렸으면 발표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혼자서 견뎌야지’
라고 말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 중에서

2분5초부터 보시죠.

국가기밀 vs 국민의 알권리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건강이 민감한 정보로 다뤄져왔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죠.
필요하다면 공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의도죠.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주 증상이었다.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2015년 4월27일(4·29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만성 피로에다 고열과 인후염을 동반한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 주치의, YS 영결식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는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건강 공개’를 해왔다는 의심을 받아요.
평소엔 ‘대통령 안위’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지켰거든요.

“알지 못한다.”
-김기춘 비서실장,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7시간 행적 논란이 불거졌을 때

“대통령이 사용하는 운동기구는
국가안위와 직결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김기춘 비서실장, 고가 헬스기구 구입 논란이 벌어지자

이렇게 오락가락하니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거에요.

대통령의 건강이 국가기밀일까요
아닌 것 같아요.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인데,
머슴이 건강한지 아닌지
주인이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 박 대통령의 만성 피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장거리 외국 순방이 겹치면 대통령의 건강은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예방주사를 맞기 때문에 유행하는 독감은 피할 수 있지만 감기 몸살 등으로 탈이 나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중남미 순방 때는 위경련과 인두염 증상을 보여 귀국한 뒤 1주일간 대외 활동을 못 했다. 작년 3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 때는 감기 몸살로 현지에서 하루 일정을 거의 다 취소했다. 올 들어 대부분의 순방에서 박 대통령이 링거를 맞지 않은 때가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터키·필리핀·말레이시아 순방도 감기 몸살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11월27일자, ‘朴대통령 만성피로·몸살… YS 발인식에만 참여’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세한 브리핑을
기대할게요.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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