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자신이 10대 때 노동자로 일했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오리엔트 시계공장 마당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성남/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열다섯살이던 1979년부터 2년 동안 일했던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일·독재·부패 세력 때문에 외교·안보는 위기를 맞고, 불평등·불공정의 적폐는 온 국민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어둠과 절망을 걷어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강자든 약자든 법 앞에 평등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경제를 이루기 위한 재벌체제 해체를 강조한 이 시장은 “삼성 가문과 싸워 자기 손상을 감수하면서 이겨낼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이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이재명식 리코법(조직범죄 재산몰수법)으로 불법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법인세 인상, 토지보유세 신설 등 증세를 통한 기본소득 도입을 거듭 제시하며 “이러한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은 불황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려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사드 배치 철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12·28 위안부 합의 무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국익 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천명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시장은 “여론조사는 소극적인 반응이지만 경선은 꼭 돼야 할 사람을 능동적인 행동으로 선택하는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하어영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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