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관련된 자유한국당 막말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5주기였던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라는 글을, 차명진 전 의원은 그보다 하루 앞선 15일 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두 의원의 망언 논란이 커지자 자유한국당에서는 심각성을 인식한 듯 이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했습니다.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당 지지율에 혹시나 악영향을 미칠까 빠르게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정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올해 있었던 사건을 분석해봤습니다.
올초 가장 논란이 됐던 막말은 지난 2월8일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에서 나왔습니다. 극우인사 지만원씨가 등장했던 당시 공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종명, 김순례 의원 등이 참석해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는 망언을 쏟아냈는데요.
“80년 5월 전남도청 앞에서 수십 수백명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는데, ‘북괴(북한)군이 아니라 내다’라고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이종명
“좀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 -김순례
“저는 5·18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 이러니저러니 해도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린다” -김진태
이 발언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갤럽과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은 직전 한 달간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다 5.18 망언 이후 각각 2%포인트,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밖에도 지난달 12일 있었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반민특위 발언 이후 지지율도 분석해봤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 - 나경원 원내대표
나 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이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전주보다 상승한 31.7%로 나타났습니다.
나 대표의 ‘수석대변인’ 발언 전인 2월 마지막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회담이 결렬되면서 그 반사이익으로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30%선을 회복하던 차였는데요. 이 수치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나 대표의 발언도 보수 세력을 결집하는데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반민특위 발언은 역풍을 부르며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의 발언과 정당 지지율을 어떻게 분석했을까요? 일단 세월호 망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보다는 5·18 망언의 경로를 따르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연출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