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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원재 ‘시대전환’ 공동대표 “기본소득제·기업혁신 경제정책 추구”

등록 2020-02-13 05:00수정 2020-02-13 07:17

자영업자 등 20여명 출마 준비중
“의제 탈부착식 ‘플랫폼 정당’ 생각
국회의원은 의제 입법노동자 역할”
이원재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살롱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원재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살롱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금이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이다. 혐오·증오·인종주의를 가진 정당이 국회로 들어와 연합하면 재앙이 온다.”

플랫폼 정당을 내건 ‘시대전환’의 이원재(48) 공동대표는 오는 4월15일이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재앙이 오기 전에 다양한 의제그룹으로 구성된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논리다. ‘시대전환’은 자동화 등 기술변화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기존 정당은 대통령을 지키는 정당과 대통령을 반대하는 정당만 있을 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창당했다.

지난 5일 만난 이원재 대표는 ‘3040세대 네트워크’와 ‘솔루션(해결책)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정당에서 정강정책은 중요하지 않았다. 인기 있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권력이 형성되고 그 권력을 통해 의제가 제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렇게 되면 정치인에 따라 의제가 불안정해진다”고 봤다. 대신 “수많은 의제를 정당의 틀 내에서 떼었다 붙였다 하는 방식의 ‘플랫폼 정당’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3040세대가 주축인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10년, 20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문제가 뭔지 정의하고, 우리 시대에 맞는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 이 스킬(기술)을 정치에서 발휘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다. 전문가로 영입돼 정당을 예쁘게 페인트칠하는 데 사용되기만 했다. 그래서 우리가 모여서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시대전환에서는 현재 벤처사업가·자영업자·교육인·언론인 등 20여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화이트칼라가 이끄는 정치인가’라는 물음에는 “국회의원을 입법노동자로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플랫폼 정당 내에서 의제그룹이 가진 의제를 원내에서 실현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다. 이 사람은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일하는 입법노동자”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대전환의 의제는 기본소득제와 기업의 혁신을 축으로 하는 경제사회정책, 남한과 북한이 다른 국가임을 인정하는 ‘좋은 이웃론’ 등이다.

시대전환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꿈꾼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불가능하지 않다. 기성 정치와 완전히 단절하는 게 울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정책기획팀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슈퍼 히어로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 의제를 정당의 정강으로 정하면 된다. 정당이 아니라 굳이 플랫폼이라고 한 이유가 있나

“정강정책은 우리나라 정당에서 거의 중요하지 않았다. 그동안 인기있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권력이 형성되고 그 권력을 통해 다양한 의제가 제도 안에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 조정을 정치인 개인이 했다. 이렇게 되면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제가 불안정해진다. 그래서 수많은 의제들이 정당의 틀 안에서 떼었다 붙었다 하는 방식을 생각했다.”

- 시대전환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소득제를 중심으로 한 복지와 기업의 혁신을 축으로 하는 경제사회정책, 그리고 남한과 북한이 다른 국가임을 인정하는 ‘좋은 이웃론’ 이 두개의 틀이다. 플랫폼이라고 하는 이유도 다른 것을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골간이고 굉장히 여러가지 종류의 의제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제도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시민들과 접촉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만들었다.

- 기본소득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들어올 수 있나.

“들어올 수 있다.”

- 각자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텐데 플랫폼이라고 조화가 가능할까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가 다른 입장을 일괄적으로 정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좌파 우파라고 했을때 나는 좌파니까 갖게되는 정책의 세트가 정해져있다. 예를 들어 어느 쪽이라고 하면 노동, 복지, 기업, 남북관계에 대해 쫙 결정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그렇지 않다. 창조적 해체 과정이 필요하다. 기업이 좀더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과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공존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우리가 워낙 거대양당제를 하다보니 보수는 어떤 입장, 진보는 어떤 입장이라고 경직되게 생각하는데 다른 조합이 가능해졌다. 조합이 가능하게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다.”

- 같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사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 여러문제를 해결하는 공론장을 만들겠다는 활동을 했다. 일년동안 남북관계에서 한반도 단번 도약 프로젝트를 연구했다. 단번은 북한에서 쓰는 말인데 한번에 도약한다이다. 경공업 중공업 그다음 아이티로 가는 교과서적인 방법이 아니라 지금 제일 앞선 산업으로 바로 가겠다는 북한의 개발전략이다. 다른 영역의 혁신도 가능하겠다 생각해서 지난해 10월 부터 매주 수요일 일자리 교육 공동체 기본소득 관련 공론장, 살롱을 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말쯤에 이 의제들을 제도화하는게 중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색하던 가운데 선거법이 바뀌면서 의제정당의 공간이 생겼다고 보고 창당하기로 했다.”

- 왜 3040 정치인가?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는 10년 20년 직장생활을 하고 나름대로 문제가 뭔지 정의하고 해답을 찾는 방법을 우리시대에 맞게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스킬을 정치에서 발휘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다. 그동안 전문가로 영입되어서 그 정당을 예쁘게 페인트칠하는데 사용되기만 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했다.“

- 3040 전문가 집단이면 화이트칼라가 이끄는 정치 아닌가

“정당 내 의제그룹이 가진 의제를 원내에서 실현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다. 이 사람은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일하는 입법 노동자다. 비례의원을 하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도 안된다. 지금 비례의원들은 들어가자마자 의제를 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당선을 위해 노력한다. 권력을 가지고 세상을 이끌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의제를 실현시키는 활동을 해야한다.”

- 2012년 안철수 대선캠프를 같이 했다. 그곳에서 나온 경험이 바탕이 됐나

“그렇다. 지금 안철수 신당으로 이름 지으려 한 생각을 하는 거 보면 철학을 알수 있다. 한명의 슈퍼 히어로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이 드러나 있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그렇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결과가 일단 잘 나올수 없고, 잘 나오는 일이 생기더라도 개인에게 귀속된다. 개인이 모든 성과를 들고 가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는 안된다.”

- 이번 선거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게 목표인가

“불가능할 것 없다. 기성정치와 완전히 단절한다. 단절이 울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들 사이에는 아직 별로 없는데, 여의도에는 있다.”

- 선거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나 정책연대를 할 가능성은 있나

“정책연대는 당연히 해야한다. 다음 국회는 정책연대가 활발히 일어나야 하고 사실 연정에 가깝게 가야한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의제그룹이 많이 들어가서 협력해야한다. 안 그러면 재앙이 올수 있다. 혐오, 증오, 종교, 인종주의 관련 정당이 박근혜 석방을 걸고 들어와서 연합이 이뤄지면 재앙이다. 유럽에서 나치가 출현하는 경로와 비슷하다.”

- 앞으로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나.

“인생은 보수적이지만 생활은 진보적일 수 있다가 말을 거는 포인트다. 이런 분들이 핵심적인 목표다. 의제그룹이 거창한 것도 아니고, 지역조직 만들려고 힘슬려는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를 가지고 입법 노동자 국회의원이 입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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