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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은 충청, 통합당은 수도권에 화력 집중

등록 2020-04-10 21:01수정 2020-04-11 02:34

투표일을 닷새 앞둔 10일,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10일 오전 대전 중앙시장 앞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대전/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투표일을 닷새 앞둔 10일,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10일 오전 대전 중앙시장 앞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대전/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5 총선 사전투표일인 10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선거의 승부를 가를 요충지를 찾아 지지세 바람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해찬 당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충청권에 총출동했고,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을 돌며 ‘경제위기론’을 설파하며 정권심판론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어 “충청도에는 박빙인 지역이 매우 많다. 민주당이 제1당이 되어야 국정 안정이 되는데 여러분들이 투표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부산과 광주에 이어 대전에서도 지역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당근’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 이전 용역이 끝나서 곧 이전이 시작될 텐데 이번에는 대전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대전에서 먼저 사전투표를 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충남 천안에서 출근길 인사부터 시작해 대전으로 동선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를 퇴치하면서 동시에 경제·사회적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정치싸움을 벌일 겨를이 없다”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또 이 위원장은 지역 후보들과 함께 “대전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심기지로 발전하도록 돕겠다. 대전의료원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출마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를 찾아 함께 점심을 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옥천을 겨냥한 맞춤 공약도 내놨다. 그는 “옥천은 국토의 중심지로 사람의 배꼽에 해당한다. 옥천에 대법원을 이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서울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천안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대거 28석이 걸려 있는 충청권을 찾은 것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장악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은 좀처럼 여야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횝쓸리지 않는 지역이다. 충청권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전반적인 지지율 상승세 속에서도 충청권의 보수층은 여전히 여당에 마음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좁은 골목 언덕길 등을 다니기 위해 마련한 소형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좁은 골목 언덕길 등을 다니기 위해 마련한 소형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연이은 막말로 표심을 확장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이날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포천·가평, 동두천·연천, 양주, 파주, 고양 등을 돌며 경제위기 심판론을 부각하려 애를 썼다. 북한과 가까운 경기북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통합당 계열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로 수도권 표심이 요동치자, 텃밭 표심부터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는 거의 정지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벗어나고 국민 경제를 안정시킬지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 정부들은 재정을 동원해 즉각적으로 재정을 살포해 국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쓰러져가는 기업을 유지하는 데 정신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소득을 줘 코로나 사태가 지나간 뒤 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 20%를 전용한 100조원으로 조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떠나지 않고 유세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고, 작게는 제 정치적 명운이 달려 있기도 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저와 지금까지 통합당의 모습은 부족했다”며 “통합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도와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10초가량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완 장나래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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