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오후 충북 제천시 풍양로에서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제천/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투표일까지 단 이틀. 일분일초가 아쉬운 여야 선거 사령탑이 13일 선택한 마지막 지방 유세지는 영남과 충청이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텃밭’ 경북에서 한 석이라도 건지고자 포항을 찾았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스윙보터’ 충청의 마음을 얻으려고 제천으로 향했다. <한겨레>는 두 선거사령탑의 유세를 동행취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민주당의 ‘험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460㎞ 지원유세를 펼쳤다.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은 포스코가 있는 경북 포항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 등 이른바 ‘영남 산업화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을 돌며 “지역(주의)를 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주의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 포항시청 앞 유세에서 오중기(포항 북구)·허대만(포항 남구·울릉군) 후보의 손을 잡고 “이 두 사람 그만 울리시고 이제 일 시킬 때도 됐다”며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께서 지역(주의)의 완화를 한번 보여주심으로써 전 국민께 감동을 선사하시면 어떨까 감히 제안드린다”며 “제가 정치를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지역주의 완화를 포함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박정희 정권이 국내 첫 산업단지를 조성한 구미로 향했다. 그는 “할아버지·할머니 세대가 피 흘려 되찾은 나라에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땀을 흘려서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고, 우리 세대에 와서는 그 내용을 채워 성숙시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만들었다”며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지역민들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산업화에서 성취를 이룬 것처럼) 정치도 일류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 지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의식한 듯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은 코로나의 고통을 가장 깊게 겪으셨다. 대구·경북의 고통에 대해저도 가슴이 미어질 만큼 통증을 느낀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막말’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싸움하기 좋아하고 막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일단 제쳐두고 일할 능력과 준비와 역량을 갖춘 정치인을 뽑아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안동과 제천을 돈 뒤, 자신의 서울 종로 지역구로 가기 전 광진을 지역에서 고민정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캠프 관계자는 “고 후보 쪽에서 지속적으로 요청이 있었다”며 “서울 판세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구미 제천/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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