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들 정당 지지율 촉각
더불어시민당, 17석 목표 아슬아슬…마지막 여론조사 적용 땐 15석
미래한국당도 15석 ‘아쉬운 성적표’ 공천 파동 등 여파 지지율 정체
정의당 7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 예측 나와
민생당 3% 이상 득표 땐 시민·국민 1석씩 잃을 가능성
더불어시민당, 17석 목표 아슬아슬…마지막 여론조사 적용 땐 15석
미래한국당도 15석 ‘아쉬운 성적표’ 공천 파동 등 여파 지지율 정체
정의당 7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 예측 나와
민생당 3% 이상 득표 땐 시민·국민 1석씩 잃을 가능성
4·15 총선 결과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이들은 지역구 후보만이 아니다. 47석의 의석을 놓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 역시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당선권 언저리 번호를 받은 후보들은 ‘턱걸이 국회 입성’이 가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내놓은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4월 둘째주)를 보면, 총선 투표의향 비례대표 정당 조사 결과에 근거한 예상 득표율은 △미래한국당 30% △더불어시민당 28% △정의당 16%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8% △민생당 2.5%로 나타났다. 정의당이 지역구에서 한석을 얻는다고 가정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입해 예상 의석수를 산출해보면 미래한국당이 15석, 더불어시민당 15석, 정의당 7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겨레>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함께 한 메타분석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한국당은 16~17석, 더불어시민당 15~16석, 열린민주당 5~6석, 정의당 5~6석, 국민의당 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여론조사 추세가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면, 더불어시민당에선 김홍걸 후보를 포함해 비례 순번 15번 양정숙 변호사까지 원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 추천 몫인 전용기(16번), 양경숙(17번) 후보까지 당선시키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대변인은 “지난주부터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17석까지 가능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지지층을 놓고 경쟁 중인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에 대해 묻자 “열린민주당에서 흘리는 이야기라고 보는데 100% 불가능하다”고 연일 선을 그었다.
반면 친문재인 성향의 열린민주당은 창당 초반 기세가 주춤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6번 주진형 후보도 위험하다”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현재까지는 최강욱(2번)·김의겸(4번) 후보 등이 안정권으로 보인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있었지만 이후엔 반등해 상승하는 추세”라며 “7∼9번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이 비례의석 싹쓸이를 노리며 만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례후보 득표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공천 파동으로 지지세를 더이상 올리지 못하고 정체 상태다. 한국당은 16번인 정운천 최고위원과 17번 서정숙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여야 거대정당과 달리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은 정의당은 ‘땅콩회항’을 폭로한 박창진 후보(6번)는 국회 진입 가능성이 높지만, 7번 배복주 후보와 8번 양경규 후보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옛 자유한국당에서 정의당으로 옮겨와 ‘이주민의 대변자’로서 주목받았던 이자스민(9번) 후보는 앞날이 밝지 않다.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유권자 가운데 정의당을 찍겠다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비례정당 득표율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최근 투표의향 지지율이 7%(한국갤럽 조사 3월 셋째주)→9%(3월 넷째주)→11%(4월 첫째주)→13%(4월 둘째주)로 꾸준히 상승선을 긋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진보정당 계열에서 가장 높은 정당 득표율은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받은 13%다.
지역구 후보를 전혀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비례의석으로 5석을 확보하면,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2번), 권은희(3번) 후보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하게 된다. 김도식(6번) 당 대표 비서실장의 입성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변수는 민생당이 쥐고 있다. 민생당은 여론조사 결과 3%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3%를 넘어설 경우 각 정당들의 비례의석에 변동이 생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빠지면서 비례대표 투표지의 제일 위 칸을 차지한 민생당이 예상보다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생당이 비례정당 지지율 3%를 얻었을 경우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입하면, 민생당(지역구 의석이 없을 때)은 2석을 확보하고 더불어시민당과 국민의당은 1석씩 잃게 된다.
예상 득표율은 한국갤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20대 총선과 7대 지방선거 전국 성/연령대별 투표율을 평균해 가중처리하고 부동층을 추정배분한 결과다. 한국갤럽은 지난 7∼8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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