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주요 지역에 설치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작위 선제검사를 시행한 지 사흘 만에 68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까지 3만7000여명이 (무작위 선제) 검사를 받았고, 이틀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 68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처음 시도하는 이번 무작위 선제검사에 대한 효용성 논란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판단한다. 이 분들이 선제검사에 선뜻 응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어디에선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누군가에게 조용히 전파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태까지는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돼야 선별검사소에서 무료 검사를 받았지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대규모 선제검사를 통해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자를 빨리 발견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가동하고 있다.
정 총리는 “수도권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검사 참여를 요청드린다”며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계획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전파의 고리를 미리 차단하는 일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줄 것도 강조했다. 그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호텔과 파티룸, 펜션 등에서 소모임 예약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다. 대규모 모임과 행사는 줄었지만, 오히려 젊은층 중심의 소규모 모임이 늘면서 강원도나 제주도에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며 “이번 연말만큼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의 안전을 위해 각종 만남이나 모임을 모두 취소하시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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