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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인 로보택시, 샌프란시스코서 ‘하루 24시간’ 확대 운행

등록 2023-04-28 10:00수정 2023-04-28 10:13

지엠 자율주행 회사 크루즈, 우선은 직원 대상
“10년간 기다린 순간 왔다…결정적 전환점”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의 무인 로보택시를 연중무휴 운행하기로 했다. 크루즈 제공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의 무인 로보택시를 연중무휴 운행하기로 했다. 크루즈 제공

지엠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지난해 6월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운행 시간을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운행했다.

크루즈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카일 보그트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운행 사실을 밝히고 “이런 날이 오기를 거의 10년간 기다렸다”며 “이는 우리 사업(로보택시)의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2013년 설립해 2016년 지엠에 인수됐다.

보그트 대표는 우선은 크루즈 직원을 대상으로 새 운행 방식을 도입하고, 이어 파워유저 등록 고객, 일반 시민 순으로 이용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행 지역은 일부 주택가 도로와 고속도로를 제외한 샌프란시스코 전역이다.

크루즈는 현재 3개 도시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지난해 7월부터, 텍사스 오스틴과 애리조나 피닉스 교외 챈들러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오스틴에선 수~일요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챈들러에선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 세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무인 로보택시는 240여대다.

크루즈 로보택시 운행 지역. 왼쪽은 크루즈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중무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가운데와 오른쪽은 파워유저로 등록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낮과 밤에 운행하는 지역이 다르다. 크루즈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무인 자율주행 160만km 돌파

크루즈는 새로운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데이터 수집과 교육인데 기계학습을 통해 그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처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는 몇년이 걸렸지만, 일단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서는 인프라가 전혀 없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하는 데 9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루즈의 엔지니어링담당 부사장 모 엘시너위는 로봇전문매체 <로봇리포트>에 “우리는 매일 5페타바이트(1페타=1000조)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처리한다”며 “도로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함께 사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2021년 11월 무인 로보택시 시험운행을 시작한 지 15개월만인 지난 2월 무인 자율주행 누적거리가 100만마일(160만km)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버스 뒤에서 달리다 버스가 속도를 줄이자 제때 제동하지 못해 버스를 들이받은 크루즈 로보택시. 크루즈 제공
버스 뒤에서 달리다 버스가 속도를 줄이자 제때 제동하지 못해 버스를 들이받은 크루즈 로보택시. 크루즈 제공

잇단 사고에 소프트웨어 리콜도

그러나 크루즈의 운행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로보택시들이 뒤엉켜 길을 막는 일이 여러차례 일어났다. 지난 3월엔 로보택시가 버스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버스가 속도를 늦추는 데 맞춰 재빨리 제동장치를 작동시키지 못한 탓이었다. 부상자는 없었으나 크루즈는 이달 초 300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크루즈는 앞서 지난해 로보택시 운행 초기에도 좌회전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드러나 80대를 리콜한 바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크루즈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두가지 문제를 집중해서 살펴보고 있다. 하나는 로보택시가 뒤쪽에서 다른 차가 오고 있을 때 너무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거는 문제다. 다른 하나는 도로에서 로보택시들끼리 뒤엉켜 교통 정체를 악화시키는 문제다.

크루즈가 개발한 로보택시 전용 자율주행차 ‘오리진’ 내부. 크루즈 제공
크루즈가 개발한 로보택시 전용 자율주행차 ‘오리진’ 내부. 크루즈 제공

적자 누적…하루 60억원 넘어

1분기에만 적자가 누적되는 문제도 있다. 2023년 1분기에만 5억61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2018년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6월 유료 운행을 시작할 때까지 아무런 수익없이 쏟아부은 돈이 50억달러에 이른다. 유료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2분기에도 5억달러(6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루에 500만달러(67억원)씩 적자를 본 셈이다. 로보택시 요금은 기본료 5달러(6700원)에 1마일당 90센트, 1분당 40센트의 주행요금이 붙는 방식이다.

크루즈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공공도로에서 무인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한 오리진을 시험운행하기 시작했다. 오리진은 앞좌석이나 핸들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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