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고비…3가지 시나리오로 본 코로나19 사망자 예측

현재 93만명서 연말 280만명…하루 3만명 가능성
전 세계 나라별 코로나 사망자 예측 사이트 개설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북반구가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은 계절성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12월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제한 등의 조처를 통해 연말까지 77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종합해 2021년 1월1일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예측하는 웹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별로 제시된 예측 결과를 보면 지금 수준의 대책을 유지할 경우 연말까지 사망자 수는 2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8개월 반이 지난 14일 현재 사망자 수가 93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4개월 사이에 약 190만명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거의 5배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연구소는 12월에는 하루 사망자 수가 지금의 10배인 3만명까지 급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지금까지의 코로나19가 폐렴과 비슷한 계절적 패턴을 보였으며 이런 관계가 유지되면 북반구에선 늦가을과 겨울에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나리오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 예측. IHM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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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 200만명에서 최악 400만명까지

연구소는 이번 예측에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첫째는 마스크 사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완화하는 경우다. 연말까지 사망자 수가 400만명에 이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둘째는 거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하루 사망률이 6주간 100만명당 8명을 초과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제하는 경우다. 사망자 수가 200만명에 그치는 현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지금처럼 각자가 마스크는 착용하고 다른 완화 조처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다. 사망자 수가 약 2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진이 보기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현실적 시나리오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환할 경우 77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적 시나리오의 경우 내년 1월1일까지 세계보건기구 지역 분류 기준에 따른 사망자 수는 아메리카대륙(95만9685명), 남동아시아(73만8427명), 유럽(66만7811명), 서태평양(19만1598명), 동지중해(16만8711명), 아프리카(7만9583명) 차례였다.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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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2월 사망자 급증 가능성…총 1만1000~1만8900명

연구소는 한국의 경우 12월 들어 사망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국의 사망자 수는 14일 현재 367명(치명률 1.64%)에서 9월 말 370명, 10월 말 460명으로 점증하다 11월 1천명을 넘어서면서 12월 들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방역 대책을 강화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1만1400명, 완화할 경우 1만8900명의 사망자를 예상했다. 일본은 사망자 수가 현재 1460명에서 연말까지 10만5천명 선에서 묶어둘 수 있지만, 방역 대책을 완화할 경우 28만7천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의 예측에 사용된 데이터는 감염 사례, 사망자 수, 항체 유병률, 지역별 검사율, 이동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마스크 사용, 인구 밀도, 연령 구조, 그리고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계절성 폐렴 발생 데이터 등이다. 연구소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신 자료를 토대로 계속해서 예측치를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예측 사이트 주소는 https://covid19.healthdata.org/global?view=total-deaths&tab=trend

연구소가 2021년 1월1일까지 인구당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한 나라들은 다음과 같다.

* 최악의 시나리오 :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일본, 스웨덴, 루마니아, 이스라엘, 몰도바공화국, 미국, 몬테네그로

* 현실적 시나리오 :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페루, 산마리노, 스웨덴, 미국, 에콰도르, 프랑스

* 최상의 시나리오 :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스페인, 페루, 산마리노,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벨기에, 파나마, 멕시코, 콜롬비아

곽노필 선임기자 [e-mail],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