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화성 헬리콥터, 단독 임무수행 성공…험지 관통하며 공중탐사

등록 2021-07-09 06:59수정 2021-07-09 09:55

지형 거칠어 탐사차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
2분46초 동안 625미터 비행하며 항공 촬영
9번째 비행서 시간·거리 모두 새기록 세워
퍼시비런스에서 본 세이타 지역 전경. 인지뉴이티는 이 지역을 완전히 통과해 앞쪽 언덕 너머에 착륙했다.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에서 본 세이타 지역 전경. 인지뉴이티는 이 지역을 완전히 통과해 앞쪽 언덕 너머에 착륙했다.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9번째 비행에서 이전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19일 첫 시험 비행에 나섰던 인지뉴이티는 5월22일 6번째 비행부터는 시범 임무 수행 단계로 전환해 활약하고 있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지난 5일 비행에서 초속 5미터의 속도로 2분46초(166.4초) 동안 화성의 험한 지형 위를 625미터 날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비행 거리는 8번째 비행 때의 4배에 이른다.

이번 비행은 ‘세이타’라는 움푹 파인 모래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곳은 모래 지형이 물결처럼 굽이쳐 있는 기복이 심한 지역이어서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통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자칫 모래 물결층 사이로 갇혀버릴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나사는 퍼시비런스 대신 인지뉴이티에 이곳의 암석과 물결 지형을 항공 촬영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인지뉴이티가 세이타 지역 이동 중 찍은 자신의 그림자. 나사 제공
인지뉴이티가 세이타 지역 이동 중 찍은 자신의 그림자. 나사 제공

이는 그동안 평평한 지형만을 비행한 인지뉴이티엔 모험이다. 나사는 인지뉴이티의 안전비행을 위해 거친 지형을 평평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는 인지뉴이티가 땅의 높낮이 변화에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비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행시 지형의 높낮이를 반영하면 기체가 요동을 칠 수 있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지형을 평평하게 인식하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비행 고도를 좀 더 높이고 속도는 낮춰 비행 중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문제는 지형의 높낮이를 무시하고 모두 평평한 것으로 간주할 경우 착륙 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사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착륙장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인지뉴이티는 착륙장 중심에서 47미터 떨어진 곳에 무사히 착륙했다.

인지뉴이티가 그동안 비행했던 경로. 초록색 선은 1~8번째 비행, 노란색 선은 9번째 비행 경로이다. 나사 제공
인지뉴이티가 그동안 비행했던 경로. 초록색 선은 1~8번째 비행, 노란색 선은 9번째 비행 경로이다. 나사 제공

_______
옛 수심 가장 깊은 곳 촬영한 사진 전송 기대

이번 비행은 그동안 퍼시비런스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 왔던 인지뉴이티가 처음으로 퍼시비런스의 시야를 벗어난 지점까지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전해 성공한 첫 사례다. 현재 인지뉴이티는 ‘세이타’ 남서쪽 끝, 퍼시비런스는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인지뉴이티가 이날 촬영한 다양한 컬러사진들은 다음주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사는 과거 이곳이 호수였을 당시 가장 깊은 수심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 ‘필롯 피나클’ 주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빡빡한 탐사 일정을 고려할 때 퍼시비런스가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인지뉴이티의 이번 비행은 이곳을 상세하게 조사할 유일한 기회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1.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초속 1600km 중성자별이 그린 ‘기타 성운’ 2.

초속 1600km 중성자별이 그린 ‘기타 성운’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3.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대화 한 번에 ‘생수 한 병씩’…챗GPT의 불편한 진실 4.

대화 한 번에 ‘생수 한 병씩’…챗GPT의 불편한 진실

삶의 의미 어디서 찾냐 묻자…한국인만 이걸 1위로 꼽았다 5.

삶의 의미 어디서 찾냐 묻자…한국인만 이걸 1위로 꼽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