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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IPCC 저자 60% “지구온도 3도 오를 것” 경고

등록 2021-11-02 00:59수정 2021-12-27 15:29

<네이처> 지난달 233명 설문조사
“1.5도로 제한 가능”엔 4%만 낙관
절반 넘게 “거주지, 출산 등에 영향”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산불로 인해 주택 5만채가 불에 탔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이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산불로 인해 주택 5만채가 불에 탔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이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대부분 기후학자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저자들 상당수는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파리기후협약 목표인 1.5∼2도보다 훨씬 높은 3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도로 제한할 수 있다고 낙관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아이피시시는 현 세기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8세기 중후반에 견줘 1.5도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파국적 기후재난을 맞는다고 경고해왔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1일(현지시각) 지난 8월 발표된 아이피시시 6차 기후과학보고서(실무그룹1)에 참여한 저자 233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한 92명 가운데 60%는 “2100년까지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3도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2.0도로 제한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였으며, 1.5도 제한도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응답자들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일환으로 국제적 지도자들이 정치적 약속을 했음에도 각국 정부가 지구온난화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응답자 대부분(88%)은 지구온난화가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재앙적인 기후변화 영향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절반 가까이가 거주지 결정이나 출산 여부 등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지구온난화가 중요한 고려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분노와 슬픔,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답한 사람도 60%가 넘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기후학자 파올라 아리아스(콜롬비아 안티오키아대 연구원)는 <네이처> 인터뷰에서 “국제 지도자들이 지구온난화를 늦추거나 콜롬비아 정부가 불평등에 따른 대량 이주와 시민 소요 같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 출산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일부 아이피시시 저자들이 내비친 비관론은 이번주 영국 글래스고에서 시작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대한 희망과 기대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번 총회에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지만, 저간의 과학적 분석들은 새로운 목표가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태부족이라고 밝혔다.

아이피시시 저자인 모함마두 밤바 실라(르완다 키갈리의 아프리카수리과학연구소 기후학자)는 “각국 정부들은 ‘녹색 약조’들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를 본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나의 모국인 세네갈도 온난화에 대한 대응과 적응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실제, 기대와 달리 COP26 또한 벌써부터 ‘빨간불’이 점등되는 분위기다. 총회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뤄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시한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다, 무엇보다 중국, 인도 등 탄소 대량 배출국가들의 ‘마이 웨이’(나의 길)가 뚜렷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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