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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세계 빙하 55년 동안 9조t 녹아 해수면 2.7㎝ 상승

등록 2019-04-09 14:54수정 2022-01-04 13:50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빙하 현장 관측과 위성 자료 통합 분석
해수면 상승 25~30%는 빙하 해빙 때문
해마다 3350억t 녹아 해수면 1㎜씩 상승
유럽 알프스 빙하 전체의 3배가 녹는 셈
유럽연합의 측지 인공위성 센티널 2호가 2017년 9월12일에 촬영한 러시아 극지 프란츠 조세프 군도(고동색)의 빙하(파란색). 빙하들은 눈(하얀색)으로 덮여 있기도 하지만 일부는 눈이 거의 덮여 있지 않거나 전혀 없어 빙하가 녹아 내렸음을 보여준다. ‘네이처’ 제공
유럽연합의 측지 인공위성 센티널 2호가 2017년 9월12일에 촬영한 러시아 극지 프란츠 조세프 군도(고동색)의 빙하(파란색). 빙하들은 눈(하얀색)으로 덮여 있기도 하지만 일부는 눈이 거의 덮여 있지 않거나 전혀 없어 빙하가 녹아 내렸음을 보여준다. ‘네이처’ 제공
지구 빙하들이 녹은 물로 세계 해수면 높이가 지난 55년 동안 평균 2.7㎝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취리히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9일 “1961년부터 2016년까지 전세계에서 9조6250억t(9625Gt)의 빙하가 녹아 세계 해수면 높이가 평균 2.7㎝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8일(현지시각)치에 실렸다.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의 빙상과 별도로 빙하는 전세계 70만6천㎢ 면적(남한 면적의 10배)을 덮고 있다. 얼음 양은 17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두 녹으면 세계 해수면을 40㎝ 높일 수 있는 양이다. 빙하의 감소는 기후변화의 상징으로, 지역뿐만 아니라 전지구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 분석 결과 빙하가 가장 많이 녹은 지역은 알래스카로 그 양이 3조190억t(3019Gt)에 이른다.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과 북극 지역이 뒤를 이었다. 유럽 알프스와 코카서스, 뉴질랜드 지역에서도 상당한 빙하 해빙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빙하가 녹은 양보다 눈이 새로 쌓인 양이 많은 서남아시아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들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빙하 해빙으로 세계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이 1961~2016년 55년 동안 세계 19개 지역의 빙하들이 녹은 얼음양을 추산한 결과 55년 동안 9조6250억t이 상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처’ 제공
국제공동연구팀이 1961~2016년 55년 동안 세계 19개 지역의 빙하들이 녹은 얼음양을 추산한 결과 55년 동안 9조6250억t이 상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처’ 제공
연구팀은 빙하 현장 관측 자료와 인공위성의 측지 자료를 결합(외삽)해 분석했다. 인공위성 측지 자료는 지표면을 촬영해 시간대 및 지역별 얼음 두께의 변화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전지구 1만9천여개 빙하의 얼음 두께 변화를 추산해냈다. 이번 연구는 세계빙하조사기구(WGMS)가 축적해온 종합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위성 자료를 보태어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취리히대 지질학부의 마이클 젬프는 “두 측정 기술을 결합하고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함으로써 연구팀은 1960년대 이래 모든 산악지역에서 해마다 얼마나 많은 얼음이 녹아내리는지 계산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측정된 빙하 해빙은 해마다 편차가 크지만 위성자료는 몇년 또는 몇십년 동안의 변화를 관측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지구 빙하 해빙량은 지난 30년 동안 크게 증가해 현재는 연간 3350억t(335±144Gt) 수준에 이르렀다. 이 규모의 얼음은 해마다 해수면 높이를 1㎜(0.92±0.39㎜)씩 높인다. 이는 2013년 국제공동연구팀이 <사이언스>에 분석한 연간 해빙량 2600억t보다 큰 것이다. 젬프는 “해마다 전지구적으로 상실되는 얼음의 양은 유럽 알프스 전체 빙하의 3배와 맞먹는다. 현재 전지구 해수면 상승의 25~30%는 빙하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모든 빙하의 해빙량은 대략 그린란드 빙상의 상실량과 비슷하고, 남극대륙의 상실량을 뛰어넘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상실 속도라면 일부 산악지역에서는 이번 세기 안에 빙하가 거의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때라도 빙하가 많은 지역에서 녹는 빙하로 인해 해수면 상승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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