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승인 심사에 제출된 그래프
1회 접종 후 12일째부터 면역력 나타나
1회 접종 후 12일째부터 면역력 나타나
화이자 백신 주사는 어깨 부위에 3주 간격으로 두 번 놓는다. 픽사베이
3주 간격 2회 접종…"75% 이상 맞아야 집단면역" 화이자는 12월10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MJ)에 발표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보고 논문에도 이 그래프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임상시험 참가자 4만3448명 중 2만1720명에겐 백신(BNT162b2)을, 2만1728명에겐 위약을 투여했으며 2회 접종(1회당 0.3ml)을 모두 마친 지 7일 이후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는 백신그룹이 8명, 위약그룹이 162명이었다. 첫번째 투약 이후 발생한 10건의 중증 감염자 중 9명은 위약투여자였으며 백신투여자는 1명이었다. 논문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짧은 기간 주사 부위의 통증과 피로감, 두통을 꼽았다. 화이자 백신 주사는 3주 간격으로 어깨의 둥그스름한 부분을 이루는 삼각근 부위에 놓는다. 주사량은 0.3ml다. 백신의 진정한 효과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만 보호하는 게 아니라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도 보호해준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소수 감염 사례가 발생해도 다른 사람으로 전파되는 길이 막힌다. 이를 집단면역 효과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60% 이상에 면역이 생기면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감염성이 매우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는 면역력 보유자가 이보다 더 많아야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집단면역의 분기점을 `전체 인구의 75~85%'로 본다. 그동안 개발됐던 감염병 백신은 수많은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 위의 그래프는 1955년 소아마비, 1963년 홍역 백신이 개발된 이후 미국의 소아마비, 홍역 환자가 얼마나 극적으로 감소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드디어 코로나19 사태에도 반전의 기회가 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빨리 백신을 맞히느냐가 코로나19의 집단면역 시기를 좌우할 것이다. 하지만 11월 미국의 갤럽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42%가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 소셜미디어 등에 나도는 음모론, 가짜뉴스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백신 전문가들은 실제로 42%가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집단면역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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