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감염의 80% 차지...33개국서 발견
“조기 경보로 인식하고 대비 시작해야”
“조기 경보로 인식하고 대비 시작해야”
영국(빨간색 선)과 유럽연합(파란색 선)의 코로나19 확진자(인구 100만명당 1주일 평균) 수 추이. 9월 이후 급증세를 타고 있다. 사이언스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17군데 돌연변이…전염력 50~70% 강해진 것으로 추정 9월20일 처음 전체 게놈 구조가 밝혀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비교해 총 17군데에 돌연변이가 생겼다. 이전에 나타났던 변이들과 비교해 변이 위치가 다양해졌다. 17군데 변이 중 8군데는 바이러스 겉면에 솟아 있는 돌기단백질에 있다. 돌기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하는 도구 단백질이어서, 이곳의 변이가 전염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영국 정부가 밝힌 것을 보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이전보다 50~70% 더 높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이 정도로 더 높다는 것은 영국 공중보건국의 분석에 기반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B.1.1.7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중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약 15 %인 반면, 다른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접촉자 중 양성반응자는 10%로 다소 낮았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난다면 새로운 대유행의 시작으로 볼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 자료를 보더라도 영국 변이의 검출 빈도는 12월 초 0.2%에서 3주 후 2.3%로 조금 증가한 정도라고 `사이언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나라들도 영국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호드크로프트 교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스스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진 전파력이 병원성 높아진 것보다 더 위험 과학자들은 영국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자의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강해진 전파력은 병원성이 높아진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사이언스’ 인터뷰에서 “치명률은 1%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된다면, 치명률 2%에 소수의 사람들이 감염되는 경우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자를 줄이면 또다른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해 확산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파라 박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본질적으로 숫자 게임"이라며 "바이러스가 더 많이 퍼질수록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더 높다"고 말했다. 변이가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백신의 효능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염자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과학자들은 강조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