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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여름·짧아진 겨울, 새 기후평년값 내보니 기후변화 뚜렷

등록 2021-03-25 13:59수정 2021-12-30 15:03

기상청, 1991∼2020년 30년 평균값 적용
연평균기온 이전 평년값보다 0.3도 상승
봄·여름 4일 길어지고 겨울 7일 짧아져
폭염 1.7일, 열대야 1.9일↑ 한파 0.9일↓
기상청이 4월부터 새로 적용하는 새 기후평년값(1991∼2020년 30년 평균)의 계절길이와 이전 평년값(1981∼2010년)과의 비교.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4월부터 새로 적용하는 새 기후평년값(1991∼2020년 30년 평균)의 계절길이와 이전 평년값(1981∼2010년)과의 비교.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25일 “서울의 벚꽃이 24일 관측 100년 사이 가장 일찍 폈다”며 “평년보다는 17일 이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때 평년은 1981∼2010년 30년 평균값을 말한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따라 10년마다 기후평년값을 산출해 적용하고 있다. 이 기후평년값이 다음달부터 새 기준값으로 바뀐다.

기상청은 이날 “1991∼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다음달부터 기후요소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산출된 기후평년값은 기후변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새 기후평년값으로는 12.8도로 이전 평년값보다 0.3도 상승했다. 1980년대에 비해 2010년대가 0.9도 올랐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지역별로 상승폭이 달라 중부내륙지방이 가장 컸다. 또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 상승이 뚜렷했다.

월별 변화에도 차이가 있어, 3월 최고기온은 이전 평년값에 비해 0.6도나 높은 데 비해 12월에는 오히려 0.2도가 낮았다. 겨울철 한파가 좀더 일찍 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병준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장은 “이번 새 기후평년값을 산출하면서 그동안 제공하던 83개 요소에 한파일수, 열대야일수, 폭염일수, 일교차일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9개 기상통계요소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이전 평년값에 비해 각각 1.7일과 1.9일이 증가했으며,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에는 이전 10년(2001∼2010년)보다 각각 3.1일, 2.7일이 늘어났다. 반면 한파일수는 이전 평년값보다 0.9일이 줄어들었는데, 지난 10년 동안에는 이전 10년보다 0.4일 줄어들었다.

계절 길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91∼2020년에는 봄과 여름이 1981∼2010년에 비해 2∼6일 일찍 시작하면서 기간 자체가 각 4일씩 길어진 반면 겨울은 7일이 짧아졌다.

김정식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은 “지난 100년 동안 기상 기록이 남아 있는 서울·부산·대구·인천·목포·강릉 등 6곳의 평균값을 비교해보면, 최근 30년 평균 계절길이가 과거 30년 평균에 비해 여름은 21일 증가한 반면 겨울은 20일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강수량에서는 큰 변동이 없으나 지역별, 시기별로는 변화가 있었다. 새 기후평년값으로 전국 연강수량은 1306.3㎜로 이전 평년값(1307.7㎜)와 비슷했지만 중부지방은 감소한 반면 제주와 영남지방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과 9월에는 강수량이 줄어든 데 비해 10월에는 증가했다. 김 센터장은 “1980년대에는 10월 강수량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1개였던 데 비해 2010년대에는 6개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근해 바닷물온도(해수온)는 이전 평년값에 비해 새 평년값이 0.3도 올라 동아시아 해역(0.2도 상승)보다 상승폭이 컸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에는 0.8도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특히 1월의 상승폭(1.4도)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새 기후평년값을 기존 73개 지점 단위로 제공하던 것을 219개 시군 단위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의 경우 이전에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1곳 값만 제공하던 것을 구별로 확대해 모두 25개 지점별로 기후평년값을 제공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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