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감축해 기후변화를 제대로 완화하지 못하면 2050년 세계 경제 생산이 한해 18%, 2경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30년 뒤 세계경제 생산은 연 18%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2050년 국내총생산이 잘해도 2.7%, 최악의 경우 12.8%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23일(한국시각) 산하 연구소에서 향후 30년 동안 기후변화가 세계와 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기후변화의 경제학-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 아래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식량생산 감소, 질병 확산,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변화가 없을 때와 비교해 2050년 총생산이 11∼1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 수준보다 기후변화 대응 속도가 느려지면 경제손실은 18%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세계경제 생산액이 87.55조달러(10경3천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15.8조달러(1경8600조원)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스위스리 세계거시경제전망 책임자인 패트릭 새너는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에 좀더 확고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직면할 잠정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보고서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 수준으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며, 세계 평균기온이 2050년까지 2.6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감소 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미국조차 국내총생산이 7% 줄어든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도 6~10% 감소하는 반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 등 아시아국가들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경우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아래로 상승하더라도 국내총생산이 2.7% 감소하고, 2도일 때는 8.5%, 2.6도 9.7%, 3.2도일 때 12.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2050년까지 3.2도가 상승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는 50% 가까이, 인도네이사는 40%, 인도는 35%까지 국내총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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