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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 실제 사망자 수, 공식 발표 2배 넘는다”

등록 2021-05-08 15:45수정 2021-05-10 09:33

워싱턴의대, 보고 누락분 등 반영해 추정
700만명 육박…미국이 90만명으로 최고
일본은 공식 수치 10배인 10만명 추정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분포. 존스홉킨스대 웹사이트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분포. 존스홉킨스대 웹사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독자적인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일 현재 693만명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전 세계 사망자 수 327만명(8일 현재)의 2배가 넘는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많은 국가가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의 사망만 발표하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중 많은 사례가 누락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여러 나라에서 빈약한 건강보고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머레이 연구소장은 "이번 분석은 알려진 것보다 실제 사망률이 훨씬 나쁘다는 걸 보여준다"며 "실제 사망자 수를 이해하는 것은 코로나19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당국자들이 코로나에 대한 대응과 일상 회복 계획을 짜는 데도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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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4~10배 추정 지역에 포함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공식 사망자 수는 57만4043명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약 60% 더 많은 90만5289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스페인독감(1918~1920) 사망자 67만5천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 브리핑에서 미국 사망자 수치를 수정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워싱턴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엔 실제 추정 사망자 수가 65만4395명으로 공식 사망자(22만1181명)의 3배다.

보고서가 공개한 실제 사망자 수 상위 20개국 중 공식 사망자 수와 가장 큰 격차를 보인 나라는 일본과 이집트, 카자흐스탄이었다.

일본의 실제 사망자 수 추정치는 공식 사망자 수 1만390명의 10배인 10만8320명에 이르렀다. 이집트는 17만41명으로 공식 수치(1만3529명)의 12.5배, 카자흐스탄은 8만1696명으로 공식 수치(5620명)의 14.5배였다.

한국에 대해선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보고서가 공개한 지도를 보면 한국의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수치의 4~10배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질병관리청이 밝힌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일 현재 1865명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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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89.5명서 400명 이상으로

연구소는 실제 추정 사망자 수를 반영할 경우,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률은 현재의 89.5명(10만명당)에서 400명 이상으로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팬데믹 발생 이전 추세를 기반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예상 사망자 수와 팬데믹 기간 동안의 실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자 수를 비교해 코로나19 총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에는 코로나로 인한 직접 사망자만 포함되며, 전염병이 의료 시스템 등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사망은 포함되지 않는다.

연구소는 앞으로 주간 단위로 실제 사망자 추정치를 업데이트해 웹사이트(covid19.healthdata.org)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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