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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코로나19 경제 봉쇄보다 호주 산불이 지구 기후에 더 큰 영향”

등록 2021-07-28 07:43수정 2021-12-28 13:55

미 국립대기연구센터 연구팀 연구 결과
오염물질 줄어 맑아진 하늘 0.05℃ 상승 효과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0.06℃ 즉각 감소 효과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활동 감소보다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구 기후시스템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 활동 감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 세계 곳곳에서 과거에 보지 못했던 맑은 하늘을 만들어냈다. 반면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는 하늘을 어둡게 만드는 정반대 효과를 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팀 연구 결과, 지구 기후에는 코로나19에 의한 경제 봉쇄보다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호주 전역에서 이어졌던 산불이 더 즉각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이어진 거대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남반구의 성층권까지 도달해 확산하며 마치 대형 화산이 폭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 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27일 과학저널 <지구물리연구레터>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교통 및 산업 활동 감소가 기후에 끼친 영향과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기후에 끼친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두 가지 사건은 지구 온도에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봉쇄는 2022년까지 지구 온도를 추가적으로 섭씨 0.05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었지만 동시에 이산화황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함께 감소하면서 맑아진 하늘이 더 많은 태양열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호주 산불은 이와 반대로 몇 달 만에 지구를 약 섭씨 0.06도 냉각시키는 짧지만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로 발생한 황산염과 연기 입자들이 하늘로 올라가 우주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더 많이 반사시켜 지구 표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연구팀 모델링에서 코로나19로 맑아진 하늘은 대기층 상단에서 태양에너지가 1㎡당 최대 0.23와트(W) 증가하게 만든 반면 호주 산불은 최대 1와트 가량 냉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주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산불이 열대성 폭풍우를 적도에서 북쪽으로 밀어내고, 엘니뇨와 라니냐로 알려진 열대 태평양 해수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강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연구 주저자인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존 파술로 박사는 “주요 화산 폭발과 비슷한 효과를 낸 산불의 지문을 대기와 바다 양 쪽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의 주요 기후 강제력은 코로나19가 아니라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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