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넘어서’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2년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19명이 밝힌 탈석탄 관련 답변을 공개했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기후위기 대응의 최우선 과제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을 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거나 없는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꼽힌다. 202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 19명은 ‘탈석탄’ 시점을 언제로 고려하고 있을까.
대선 경쟁에서 선두권을 이루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이낙연 후보, 국민의힘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시점을 정하기를 보류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이정미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국민의힘 장기표 후보가 2030년까지 탈석탄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탈석탄은 말 그대로 석탄발전 비중이 전혀 없는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후·환경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석탄을 넘어서’는 6일 출범 1년을 맞아 202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 19명에 탈석탄 시점을 묻고 그 답을 공개했다. 19명 중 10명이 응답했고 9명은 무응답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2030년 탈석탄에 동의한 후보는 김두관·장기표·심상정·이정미 후보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40년 탈석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상수·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탈석탄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 연도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낙연·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진·원희룡·장성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국민의힘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예비후보들이 받은 질문은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50% 감축(2018년 대비 55%) △2030년 석탄발전 비중 0%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중단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계획 마련 요구 등이었다.
활동에 참여하는 김민 빅웨이브 대표는 “정책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대선 후보들을 보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느꼈다. 무응답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이 정책 제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30 탈석탄’ 정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고 사회경제적 편익을 고려할 때 한국 미래를 위해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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