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거리로 나선 네덜란드 시민들. 연합뉴스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후행동. 연합뉴스/EPA
9월24일 ‘글로벌기후파업(세계기후행동)의 날’을 맞아 국내외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함을 재차 강조했다.
세계기후행동은 2018년 시작된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금요일마다 홀로 진행한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지지하는 전세계 청년·청소년들이 거리에서 만나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외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 3년동안 3월, 5월, 9월에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더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26일 총선을 앞둔 독일은 420개 마을과 도시에서 시위가 예정돼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베를린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에서도 기후행동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열린 사전기자회견에서 우간다의 청소년활동가 바네사 나카테는 “우간다는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게 겪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터전과 농장, 일터를 잃고 있다. 이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다”고 했다.
'지구가 아닌 시스템을 바꾸라'는 피켓을 든 한 시위자가 2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글로벌기후행동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24일 인도 콜카타에서도 글로벌기후행동이 열렸다. EPA/연합뉴스
24일 베를린에서 시민들에게 연설 중인 그레타 툰베리. 툰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에서는 청소년기후행동이 이날 오전 유튜브를 통해 ‘기후시민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청소년들은 현재와 같은 정부 주도의 논의 구조에서는 기후위기 당사자인 미래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8월말 청기행은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날의 구호도 ‘시스템을 전복하라’였다. 이날 청소년들은 “단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게 아닌, 사회의 주도권을 시민들이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판을 제안한다”며 “변화로 이어지도록, 우리의 목소리는 권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녹색연합도 24일 오후 “한국 정부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고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감축계획을 수립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24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들이 ‘글로벌 기후파업, 의회의 시작’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정부 주도의 기후위기 대응판을 전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민의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기행 제공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9.24 글로벌 기후파업, 정의로운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에도 집회는 이어진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기후위기비상행동도 25일 국회의사당 정문,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 청와대 분수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회를 이어간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분당 두산타워 앞에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철수와 청년활동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철회 등을 요구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