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공개하자 탄소중립위원회 해체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탄중위 회의가 열린 서울 용산구 노들섬 앞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탄중위해체공대위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게 지난해 10월 말이다. 1년이 지났지만 시민 10명 중 6명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과배출 사회에서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내연기관차·석탄화력발전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지만, 정작 시민 10명 중 8명이 “정의로운 전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정부 주도의 탄소중립 공론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로운전환연구단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지난 8월31일~지난달 7일까지 2705명 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단체는 참여한 시민의 평균 연령은 40.5살이며 조사 지역은 수도권과 충청남도, 경상남도, 전라북도였다고 밝혔다.
답변을 보면, 지난 8월5일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60%였다. 정의로운 전환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자도 82.9%였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기후위기 관련 정책 소통에 큰 장애를 겪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시민들의 민감도는 높았다. 기후위기가 미래세대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답한 시민들은 91.4%였다. 현재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도 90.4%였다. 특히 기후위기가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응답도 90.1%였다. 다만 실업에 영향을 준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62.8%로 다소 낮았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석탄화력발전 가동 중단 등) 아직 본격적으로 탄소감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전환연구단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지난 8~9월 시민 2705명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자료 갈무리.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잘모르거나 전혀모른다는 응답이 60%였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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