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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도 2030년 탄소중립한다는 영국…기후전쟁 COP가 시작된다

등록 2021-10-31 17:59수정 2022-01-05 18:20

[COP26 글래스고 통신]
COP26 개막…정부·기업·시민 2만명 예상
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2030 엔디시’ 발표
‘탈석탄동맹’은 거부…국제사회 평가 앞둬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 전경.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 전경.

지난 30일 밤 영국 글래스고 공항엔 스코틀랜드의 유명 주류회사가 위스키 생산과정에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라는 광고가 걸려 있었다.

이 도시에서 1일(현지시각) 세계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의 새 도전이 시작된다. 26차다. 27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른 적 없던 연례 총회가 지난해 코로나에 막혔다. 31일 절차상의 협상 개시부터 각국은 의장국 영국이 내세운 ‘탈석탄’을 주요 과제 삼아 탄소감축 계획을 상호 평가하고 2015년 파리협정(지구온도 상승폭 1.5도 억제 노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2030년 나아가, 2050년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고비일 것이다.

이 무게를 온전히 감당할 하나의 도시는 지구상 없다. 60만 항구도시 글래스고 또한 그렇다. 당장 세계인들이 몰리며 숙박업소는 동난 상태이고, 일부 관료들은 런던에서 출퇴근(비행기 1시간, 기차 5시간 정도)을 할 판이다. 탄소감축을 위해 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딜레마는 각 나라와 부문 간 이해관계로 낙관도 비관도 가늠하기 어려운 COP26의 일면이기도 하다.

영국 글래스고 공항 내 광고판. “세계가 COP26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쓰여있다.
영국 글래스고 공항 내 광고판. “세계가 COP26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쓰여있다.

197개 당사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업계 등 2만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총회에선 1일부터 이틀간의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6일까지 파리협정 이행규칙을 짜는 회의가 거듭된다. 9~10일 각국 수석대표의 고위급 회의 등을 거쳐 12일 폐막하기까지 국가 선언 외 감축, 재정, 교통과 에너지, 젠더 분야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90여개 의제가 논의된다. 행사장 밖에서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전세계 기후운동가들과 시민들이 궐기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가 지도자들에게 반가운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2일 특별정상회의에 참여한다. 특별정상회의는 2009년 코펜하겐(COP15), 2015년 파리(COP21)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각 1일 오후 이 자리에서 2030년 한국의 탄소배출량을 2018년치보다 40% 감축하겠다는 2030 엔디시(NDC, 국가 감축목표)를 소개한다. 올 초 한 차례 유엔이 퇴짜 놓은 엔디시를 상향조정했으나, 국제사회가 어떻게 재평가할진 알 수 없다. 더욱이 총회 바로 앞서 한국은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0’을 목표로 하자는 ‘탈석탄동맹’(PPCA)은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영국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4일 에너지의날 행사에서 130여 국가, 도시 등이 참여할 예정인 탈석탄동맹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는 2018년 석탄발전 비중 41.9%를 2030년 21%대로 줄이고, 2050년에야 탈석탄을 달성하겠다는 한국의 엔디시나 2050 시나리오와 충돌한다.

나아가 한국은 국제 탄소 거래 시장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외에서의 탄소감축이 계획대로 인정되지 않으면, 국내 감축의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불평등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에도 국제행사를 열 만큼 이번 총회가 갖는 의미는 각별해 보인다. 더는 우회할 수 없는 길목에 서 있는 탓이다.

글래스고/최우리 김민제 기자 ecowoori@hani.co.kr

영국 글래스고 공항내 한 광고판. 세계적 위스키 회사가 2030년까지 제품 생산과정에서의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 공항내 한 광고판. 세계적 위스키 회사가 2030년까지 제품 생산과정에서의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의 야경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의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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