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베트남 정부 대표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2045년까지 배출량을 20%를 줄이려 한다.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15~20% 비중까지 늘린다. (이는)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4일(현지시각)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베트남 정부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는 한국, 인도네시아, 폴란드, 이집트, 네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40여개 국가와 함께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성명에 참여했다. 이 성명의 주요 내용은 주요 경제국(major economies)은 2030년대에 석탄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다른 나라들(globally)은 2040년대에 석탄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성명은 구속력이 없지만, 한국뿐 아니라 한국 기업이 진출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해외 사업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전망해볼 수 있다. 현재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소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다. 베트남은 이 성명에 조건없이 서명했고, 반면 인도네시아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하라는 3항에는 동의하지 않고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는 조건을 달아 서명을 했다. 인도네시아는 2040년대까지 노력할테니 지원을 요구하는 문구도 덧붙였다. 아무 조건 없이 서명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국내 사정을 고려해 석탄 감축을 밟아나가겠다는 제한적 참여의 의미였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는 국내외 탈석탄(석탄발전소 퇴출) 흐름에도 오는 12월 착공 후 2025년 완공한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2019년에 한국수출입은행이 1조원을 투자하고 한국전력과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의 응이손 석탄화력발전소도 조만간 완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국가마다 석탄발전소 수명은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을 30년으로 정해두고 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운영 허가 기간을 25년으로 고려할 때 붕앙2 사업계획연도는 2049년 정도까지”라며 “물론 이번 성명이 법률적 강제성을 띄는 선언은 아니다. 다만 주요국들의 탈석탄 시한이 빨라지는 경향을 볼 때 개발도상국들의 이번 성명 참여가 개도국 탈석탄 경주의 시작일 수도 있다. 사업자인 한전이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래스고/글·사진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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