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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산업용→차량용’ 전환, 요소수 대란 해결책 되나

등록 2021-11-07 13:05수정 2021-11-08 02:37

환경부, 산업용 요소수 성분분석 뒤 차량시험 중
산업용엔 발암물질 포름알데하이드 높게 나와
“화물차 2대 시험 중”…이르면 15일 결정
3일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용 요소수 일부를 자동차용으로 전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정부가 이르면 15일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방편이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불거진 요소수 물량난의 근본 대책은 될 수 없지만, 실제 적용할 경우 물류 대란, 공공차량 가동 중단 등의 큰 불은 다소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에서는 요소수 사용 자동차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일시적으로 끄고 운행할 수 있게 하는 방안까지 거론된 마당이다.

요소수 전환에 있어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용도별 품질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함유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는 산업용보다 불순물 함량이 적은 고순도의 요소수가 사용된다. 순도가 낮고 불순물이 많은 산업용 요소수를 자동차에 주입할 경우 필요한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두 요소수를 성분 분석한 결과, 산업용 요소수에는 자동차용보다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 성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자동차용 요소수는 요소 함량 31.8~33.2%, 포름알데하이드 함량은 ㎏당 5㎎ 이하로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투입할 때의 질소산화물 제거 성능과 함께 포름알데하이드와 같은 다른 유해물질이 실제 얼마나 더 배출되는지 등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게다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철강이나 시멘트 산업 등의 산업용 배출가스 저감설비보다 정교해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전용을 공식 허용할 경우 발생하는 사태,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도 있어 환경부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화물차량 두 대를 확보해 한 대에는 자동차용 정품 요소수를 넣고, 다른 한 대에는 산업용 요소수를 주입해 다양한 운전 모드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영향과 배출가스 저감효과를 비교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단 산업용 요소수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높은 4종가량을 대상으로 삼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산업용 요수수에 대한 성분 분석에서 차량용보다 불순물이 좀 있고 포름알데하이드 성분이 높게 함유돼 있는 등 퀄리티가 낮게 나왔는데, 이것은 애초 그렇게 제조됐기 때문에 예상했던 결과”라며 “그런 물질이 실제 차량 배출가스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차에 장착된 에스시아르(저감장치)는 고가의 장치여서 산업용을 주입할 경우의 환경적 측면 외에 기계장치의 고장 가능성 등도 잘 따져봐야 한다”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험을 상당히 정확하게 해 에스시아르와 자동차 제작사 등 업계 의견도 들어서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산업용 요소수의 자동차용 전환이 결정되면 환경부가 산업용 요소수의 성분 분석결과를 반영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자동차 촉매 기준을 고치면 바로 적용이 가능해진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다음달 초까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예외 규정을 신설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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